"성추행 오해 받기 싫어" 남성전용 트램, 日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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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트램(노면전차) 노선에서 최근 하루 동안 '남성 전용' 칸을 만들어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약자남성센터는 2019년 설립되어 남성을 겨냥한 성범죄 무고 피해를 지적하고 사회에 취약한 남성을 위한 비영리단체다.
한편 센터는 지난해 11월 '남성 전용 열차'를 처음 운영할 계획이었을 때 "남성 중심 사회를 조장한다", "여성을 소홀히 한다"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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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 사회" 비판에…"무고 두렵다"
일본의 한 트램(노면전차) 노선에서 최근 하루 동안 '남성 전용' 칸을 만들어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일본약자남성센터'는 도쿄 사쿠라 트램(도덴 아라카와선)을 빌려 남성만 탈 수 있는 트램을 운영했다. 해당 단체는 지난해 11월 세계 남성의 날과 올해 6월 16일 아버지의 날에도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일본약자남성센터는 2019년 설립되어 남성을 겨냥한 성범죄 무고 피해를 지적하고 사회에 취약한 남성을 위한 비영리단체다.
이날 운영된 '남성 전용 열차'는 참가자 12명과 취재진 등 25명을 태우고 미노와바시역을 출발해 종점 와세다역까지 약 50분간 운행됐다.
참가자들은 남성 전용 열차의 필요성과 남녀평등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중 전철에 탑승한 A씨는 "적지 않은 남성들이 성범죄 무고를 두려워하며 (열차에) 탄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라며 "치한은 남성 전용 차량을 타지 않으니 무고는 늘어도 치한은 결국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보 담당자는 산케이신문에 "여성 우대, 남성 우대가 아니라 차별을 없애고 싶다는 걸 호소해 왔는데 겨우 그 취지를 이해받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같은 행사를 열 계획이며 각 철도회사에 '남성 전용 열차' 도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초식남 현상 심화…약 40%가 '모태솔로'
앞서 일본에서는 최근 '약자 남성', '초식남(草食男)'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약자 남성'을 검색하면 "여성이 애니메이션 속 공상의 존재로 느껴진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여성과 연애한 적이 없다" 등의 '약자 남성' 인증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발표한 '남녀공동참획백서'에 따르면, 일본 20대 남성 중 39.8%가 '데이트해 본 상대가 0명', 즉 연애 경험이 전무한 '모태솔로'라고 응답했다. 30대 남성 34.1%도 이같이 응답했다.
내각부 백서에 따르면 현재 일본 1인 가구 남성의 30%, 여성의 50% 이상은 연 수입이 300만엔(약 2900만원)이 채 되지 않고, 특히 20대는 30·40대보다 미취업 상태이거나 비정규직인 비율이 높아 생활이 빠듯한 사람이 많다. 이 때문에 결혼은 물론 연애를 사치로 보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센터는 지난해 11월 '남성 전용 열차'를 처음 운영할 계획이었을 때 "남성 중심 사회를 조장한다", "여성을 소홀히 한다"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센터는 "세상에는 여성이 가해자가 되고 남성이 피해자가 되는 성범죄도 있다"며 "적지 않은 남성들이 성범죄 무고를 두려워하며 (열차에) 타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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