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도 이젠 라면 먹는다"…전세계 생활고, 서글픈 현상
지난해 전 세계 50개국 인스턴트라면 소비량이 1122억 인분에 달한 가운데, 이런 높은 판매고에는 다소 서글픈 배경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이 같은 세계 인스턴트라면 소비 추세를 전하며 “전통적으로 국수를 먹지 않았던 국가들의 중산층 소비자들도 생활비를 아끼려 인스턴트라면을 먹기 시작해 소비량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스턴트라면 소비량은 약 1122억 인분이다.
인스턴트라면 소비량이 높은 상위 5개국 중 대부분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처럼 국수를 먹는 오랜 전통을 가진 국가들이었다. 그러나 3위를 기록한 인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멕시코와 미국 등에서도 급격한 라면 소비량 상승이 나타났다. 멕시코의 경우 코로나19기간 라면 수요가 17.2%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1%가 증가했다.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라면을 개발한 일본 닛신식품은 미국 내 공장확대를 위해 2억 2800만달러(약 2944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닛신의 경쟁사인 토요수이산은 라면 생산량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미국과 멕시코에 추가공장도 건설할 방침이다. 토요수이산은 “인스턴트 면을 정기적으로 먹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라면 종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닛신은 “라면을 자주 먹지 않았던 중산층 소비자들도 이제 라면을 일상생활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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