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가자 미숙아 구출 작전…"위독한 28명 이집트로 이송"

전력 끊긴 병원서 8일간 사투…구조대 "현장 도착 당시 8명 이미 사망"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대피한 미숙아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에서 대피한 미숙아 28명이 이집트에 도착해 치료를 받고 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8명의 미숙아들은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에 위치한 라파 통행로를 거쳐 가자지구를 빠져나온 뒤 시나이 반도의 알아리시 병원과 카이로의 뉴캐피탈 병원에 나뉘어 입원했다. 병원 전력이 끊겨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은 지 8일 만의 일이다.

알시파 병원 의료진은 지난 12일 전력부족으로 인해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인큐베이터의 전원이 꺼졌다며 미숙아 39명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 등은 19일 합동 구조대를 알시파 병원에 급파해 아기들을 구조했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8명의 미숙아는 이미 사망했고, 31명의 아기들 또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아기들은 영양실조, 탈수, 저체온증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있고, 현장 의료진은 응급치료를 하고 아기들을 대피 시켰다.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 남부 에미라티 병원에서 의료진이 구조된 미숙아들을 치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숙아들은 가자지구 남부에 위치한 에미라티 병원에 우선 이송된 뒤 다시 한번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중 비교적 안정을 찾은 3명은 병원에 남았고 나머지 28명은 이집트 병원으로 옮겨졌다. WHO는 “건강이 특히 위독한 28명을 이집트 의료 시설로 이송했다”며 “이중 11명은 매우 위중한 상태이며 나머지 아기들도 생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미라티 병원의 무함마드 살라마 박사는 “처음 아기들이 도착했을 때 상태는 매우 위급해 구조대의 응급치료가 없었다면 위험했을 것”이라며 “여기 남아있는 3명의 아기들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집트로 향한 미숙아 중 대부분은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NYT는 미숙아 중 극소수만 가족이 동행하고 있다며 “미숙아 가족의 일부는 공습으로 사망했거나, 산모 중 일부는 미숙아를 출산한 뒤 곧바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