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10년전에 일산 안사고 분당 샀다면...”...1기 신도시 중 집값상승률 낮아
2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KB부동산 통계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중 일산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과 분당의 가격차는 10년 전 ㎡당 234만원 수준에서 현재는 789만원까지 벌어졌다. 지난 10월 기준 일산신도시가 있는 일산 동구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년 전(349만원) 대비 84% 상승한 가격인 641만원이었지만, 분당신도시가 속한 성남시 분당구는 ㎡당 582만원에서 146% 상승한 1431만원을 기록했다.
일산은 평촌과도 가격 상승 면에서 가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평촌이 위치한 안양시 동안구의 ㎡당 평균 매매가는 2013년 말(447만원) 대비 108% 상승한 929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두 지역 간 가격 차는 2013년 말 98만원에서 현재는 288만원 수준이 됐다.
일산은 부천이나 산본에 비해서도 집값 상승률이 뒤처지고 있다. 부천과 산본은 10년간 ㎡당 매매가가 각각 94%, 85% 상승했다. 일산의 상승률 84%보다 높은 수치다.
실제로 최근 중동과 산본 일부 지역에선 집값이 일산을 뛰어넘었다. 중동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 84C형이 지난달 12억원(25층)에 팔린 반면, 일산 킨텍스윈시티1블록 전용 84C형은 지난 9월 12억원(22층)에 거래됐다. 또 일산요진와이시티 전용 84C형은 10억500만원(25층)에 매매됐다.
1기 신도시 중 일산의 가격 상승이 유독 부진한 이유로는 수도권 남부 위주의 개발과 일산 및 주변 지역의 공급 과잉이 지목된다. 일산 위쪽으로는 파주운정신도시, 옆으로는 창릉 신도시가 들어선 데다, 고양시 내에서도 삼송신도시, 덕은·원흥·지축·식사지구 등이 개발되며 주택공급이 넘쳐나다 보니 부동산 시장 호황기 때도 일산 집값은 지지부진했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의 재정비 특별법안 통과를 추진 중인 가운데 1기 신도시 재건축이 본격 추진된다고 해도 일산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중 일산의 용적률이 가장 낮아 사업성은 높아 보이나 주택 수요가 뒷받침될 때의 이야기”라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창릉신도시에 밀려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K-콘텐츠 복합단지인 ‘CJ라이브시티 아레나’와 ‘킨텍스 제3전시장’, ‘고양일산테크노밸리’ 등의 개발 사업이 계획 중이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도 개통된다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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