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처남댁 "이상한 마약수사, 이정섭 영향력 의심"

선대식 2023. 11. 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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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씨, <김어준의 뉴스공장> 에 얼굴-실명 공개하며 증언... "벌 받게 하고 싶다"

[선대식 기자]

 이정섭 검사 처남댁 강미정씨가 21일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발언하고 있다.
ⓒ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이정섭 검사에 대해 국회가 탄핵을 추진하고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비위 의혹 제보자인 강미정씨가 처음으로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정섭 검사의 처남댁(이 검사 부인의 남동생의 아내)인 강미정씨는 21일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의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들과 그것을 세상에 알리는 이유를 밝혔다. 핵심은 남편의 마약 투약과 폭행, 그리고 그것을 덮으려는 시댁의 행태와 그 과정에서 시매부인 이 검사의 역할이었다. 강씨는 남편을 상대로 마약과 모친 폭행 등을 이유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강씨는 이 검사의 비위를 제보한 이유에 대해 "남편과 이정섭 검사 아내(시누이)가 남편의 마약 투약이나 모친 폭행 등을 사과하지 않고 협박했다"면서 "그들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뒤에 있는 힘을 믿고 그러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 서초동에서 변호사를 구하는 데 무척 힘들었다"면서 "제 등본에 이정섭 검사가 올라와 있는데, 머뭇거리는 분들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남편의 마약 신고했는데, 수사관 6번 바뀌어"

강씨는 경찰의 남편 마약 투약 수사가 이상하다면서 이 검사의 영향력이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2023년 2월 6일 자정께 남편의 마약 투약을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수서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이 저와 대화하는 와중에 '(경찰서로) 들어오라'는 전화를 받고 돌아갔다"면서 "집에 들어갔더니 이정섭 검사 아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크고 작은 민원들을 이정섭 검사가 해결해준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 민원을 들어줬으면 안 됐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아이) 고모부(이정섭 검사)의 개입이구나, 큰일 났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황만 있는 것이고 찍힌 동영상이나 통화내역은 없다"면서도 "(남편은 나중에) '그날 가족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영장 없이는 임의동행, 임의제출, 간이시약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라고 밝혔다"면서 "(누군가) 조언을 해준 것이다. 가족 중에 법조인은 그분 한 분(이정섭 검사)"이라고 했다.

그는 "이후 2월 7일 수서경찰서에 폭행을 고소하고 마약 투약을 고발하러 갔다. 그날 수사관들이 잘 진행해주셨다"면서 "하지만 얼마 뒤 수사관이 바뀌었는데, 그렇게 바뀐 수사관이 6명"이라고 말했다. "여섯 번째 수사관과 함께 핸드폰 포렌식을 위해 서울경찰청에 갔다. 그때 핸드폰 속 SD카드가 없어지기도 했고, 포렌식을 하니 사진 몇 장만 나왔다"면서 "이후 개인적으로 포렌식을 맡겼는데 (복원) 데이터가 확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진행자 김어준씨가 "그날(2월 6일)도 이정섭 검사가 조언해줬고, 그 이후에 벌어진 일도 이정섭 검사의 영향력 아닐까 생각하시네요?"라는 질문에, 강씨는 "네"라고 답했다.

"리조트에 이정섭 검사 아내가 재벌 부회장 이름 대고 들어갔다"
 
 검찰은 20일 이정섭 검사를 수원지방검찰청 2차장검사에서 대전고등검찰청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을 내는 한편, 그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사진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 시절 '특판가구 입찰담합' 수사 결과를 브리핑하는 이 검사 모습이다.
ⓒ 연합뉴스
 
강씨는 이 검사의 범죄조회 기록,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접대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2020년 이정섭 검사 아내로부터 '(아이를 돌봐주는) 아주머니가 전과 3범'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주변에 (이정섭 검사를 제외하고는) 그 개인 신상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권한이 다른 분들한테는 없다"라고 밝혔다.

리조트 접대 수수 의혹이 제기된 자리에 자신도 있었다는 강씨는 "(2020년 12월 24일) 가족들과 함께 이정섭 검사 차를 타고 갔다. 아무도 쓰지 않는 스키장이니 들어가서 눈을 보자고 했다"면서 "이정섭 검사 아내가 그분(재벌 부회장)의 이름을 대고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조트 숙박이나 식사 결제와 관련해 결제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리조트가) 남해에도 있고 여러 곳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마다 갔었다"면서 "재벌 부회장 아니면 그의 딸 이름으로 예약을 해줬다. 그 방에 들어가면 과일바구니와 함께 쿠폰을 두툼하게 담아주셨다. 결제한 적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원실 접촉한 건 6월... 이재명 수사 맡기 전"

강씨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과 처음 접촉한 것은 지난 6월이라고 밝혔다. 비위 의혹 제보는 이 검사가 이재명 대표 수사 지휘를 맡기 전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정섭 검사가 수원지검으로 간 것은 뉴스 보고 알았다"라고 밝혔다.

강씨는 "나쁜 일을 저지르는 검사들 (때문에)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 이런 일을 겪는 일반인들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국회의원 입을 빌려 말했지만, 억울함이 풀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뉴스를 보면 두렵다. 이분(검사)들은 모든 걸 다할 수 있는 분들인 것 같다. '너 하나쯤은'이라는 위협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 싸움을 꼭 이기고 싶은 건가'라는 질문에 그는 "벌을 받게 하고 싶다"면서 "이 일이 해결된다고 해서 아이들과 제가 얻을 게 뭐가 있을까 싶다. 그런데 저와 같은 일은 다시는 반복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20일) 검찰은 이정섭 검사 청탁금지법·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처가가 운영하는 용인CC 골프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한편, 이정섭 검사를 수원지방검찰청 2차장검사에서 대전고등검찰청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을 내는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이 검사는 지난 9월 수원지검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북 비용 대납 의혹 수사 지휘를 맡았지만, 두 달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앞서 지난 9일 민주당은 이정섭 검사 탄핵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가 잠시 철회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향후 국회 본회의가 열릴 때 탄핵안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민주당은 지난 10일 관련 사건을 공수처에 추가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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