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요한 대리 사과' 황당 제안…누구신데 사과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KBS라디오 인터뷰
"가해자는 따로 있는데…당사자가 매듭 풀어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출범 이후 "인 위원장이 당을 대표해서 사과를 하면 어떻겠냐는 황당한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1일 '특집 KBS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도대체 누구신데 와서 갑자기 사과하는 거냐'고 제가 이야기 했다"며 "저도 당대표를 해 봤지만 혁신위원장은 사업자 등록증의 대표로 기록된 것도 아니다. 가해자는 따로 있는데 다른 사람이 와서 갑자기 대리인으로 사과하겠다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어 "대통령이 나이가 60 넘었는데 무슨 대리인이 필요한가"라며 "이런 사태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매듭을 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신당 창당설'이 당의 분열을 자극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학교 폭력 가해자들이 와서 '야, 우리가 학교를 위해서 단결해야 하지 않겠냐. 네가 그렇게 학교 폭력당한 걸 뭐 대단한 일이라고 너 이 좀생이 같은 녀석아. 학교를 위해서 대동단결해야지' 이런 이야기를 그냥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부 다 석고대죄해도 지금 가당치 않은 상황에서 대의명분을 내세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슈퍼 빅텐트' 제안에 대해서는 "김기현 대표가 당선되던 전당대회에서 당내 인사와도 화합하지 못해서 대통령실에서 나경원 의원 두들겨 쫓아내고 안철수 출마했는데 때리고 유승민 때리고, 룰 바꿔서 못 나오게 하고 이준석 징계 때리고 홍준표 징계 때리고 당내 인사들과도 전혀 화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디에다 빅텐트를 친다는 것이냐"라며 "신빙성이 없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