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반대하다 의회에서 연막탄…한국 아니고 유럽 이 나라

허미담 2023. 11. 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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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의 소국 알바니아에서 야당 의원들이 예산안 처리를 저지하다 의회에 연막탄을 터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회 경비가 집권 사회당 소속의 에디 라마 총리에 대한 접근을 막자 의사당 중앙에 의자를 쌓기 시작했다.

사실상 야권의 실세로 꼽히는 살리 베리샤 전 총리는 라마 총리 내각이 의회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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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알바니아 야당 의원들
예산안 처리 저지 과정서 벌어져

발칸반도의 소국 알바니아에서 야당 의원들이 예산안 처리를 저지하다 의회에 연막탄을 터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회 경비가 집권 사회당 소속의 에디 라마 총리에 대한 접근을 막자 의사당 중앙에 의자를 쌓기 시작했다. 이후 빨간색·노란색·보라색 등 3가지 색깔의 연막탄을 터뜨렸다. 이때 한 야당 의원이 책상 위에 불을 놔 한 때 불꽃이 일기도 했으나, 다행히 주변에 있던 의원들에 의해 진화됐다.

이 같은 사태는 내년 예산안 처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이런 소동 속에서도 라마 총리 내각이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불과 5분도 안 돼 1차 투표를 통과했다.

20일(현지시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 있는 의회에서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놓은 불과 연막탄 연기로 회의장이 난장판이 된 모습이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내년 예산안 처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의회에 연막탄을 터뜨리고 불까지 지르는 소동을 벌였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사실상 야권의 실세로 꼽히는 살리 베리샤 전 총리는 라마 총리 내각이 의회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리샤 전 총리는 "우리의 목표는 다원주의 의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 공산화 이후 첫 대통령을 지내기도 한 베리샤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인 2005∼2009 사이에 총리의 지위를 이용해 토지 사유화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사위와 함께 기소된 상태다. 다만 베리샤 전 총리는 정치적 탄압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후 라마 총리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그들은 거리의 언어와 매너를 정치에 끌어들였다"고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2013년 집권한 라마 총리는 2021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3연임에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의 의회에서 한 의원이 연막탄을 피워 회의장에 연기가 가득하다. 이날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경비가 집권 사회당에 소속의 에디 라마 총리에 대한 접근을 막자 의사당 중앙에 의자를 쌓아놓고 주변에서 3가지 색깔의 연막탄을 터뜨렸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한편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이 발칸반도에 자리 잡은 알바니아는 우리나라 강원도·경기도를 합한 정도의 국토면적(약 2.9만㎢)에 인구 287만 명 규모의 소국이다. 공산 체제였다가 1990년대 초 민주화와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2020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5215달러(약 653만원)로 유럽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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