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투혼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KIA 김도영 손가락 수술 4개월 진단
한·일전에서 투혼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0)이 손가락 수술을 받는다.
KIA 구단은 "김도영이 지난 20일 구단 지정 병원에서 검진 결과 왼쪽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22일 인대 봉합술을 받는다. 재활 기간은 약 4개월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19일 끝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10회 초 승부치기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병살타성 타구가 나오자 1루를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아쉽게 아웃이 됐고, 김도영은 손가락을 다쳐 교체됐다. 20일 귀국한 김도영은 곧바로 검사를 받았으나 큰 부상임이 확인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수술 이후 재활 치료를 받는다. 전지훈련 합류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프로 2년차 김도영은 올 시즌 84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82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개막 2경기 만에 발 골절상을 입어 두 달 이상 결장했다. 그러나 1군에 올라오자마자 빠르게 적응해 좋은 성적을 거뒀고, APBC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을 입어 힘들게 다음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김도영은 좋은 성적에 비해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도 노려볼만한 성적이었으나 대표팀 발표 당시 부상중이라 포함되지 못했다. APBC는 정규시즌 이후 열려 상대적으로 등록일수 보상을 받기도 어려운 처지다.
KBO 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 2항은 '프로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대회참가 중 부상을 당하였을 경우 첫 번째 부상에 한하여 ① KBO 정규시즌 종료 후 부상에 대하여는 다음 연도 개막일부터 당해 선수의 KBO 정규시즌 현역선수 등록일까지의 1/2을 보상한다'고 명시했다. 규정대로라면 김도영은 내년 시즌 초반 결장 경기수에 한해서만 등록일수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전치 4개월이라 사실상 결장 경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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