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들썩' 환율은 '털썩'…혼돈의 아르헨티나

이지은 2023. 11. 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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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선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후보가 승기를 거머쥐면서 시장이 그의 행보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밀레이의 시장 친화적 정책에 증시는 급등했으며, 페소화 대신 달러화를 법정통화를 채택하겠다는 공약으로 인해 페소화 가치는 급락했다.

밀레이 당선인의 승리 확정 이후 아르헨티나의 환율 시장도 요동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밀레이 당선인의 행보가 향후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그가 공약을 실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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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밀레이 후보 당선
시장 친화 정책·통화 교체 예고
주가 뛰고 페소화 가치 하락
WSJ "공약 실현 어려울 듯"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후보가 승기를 거머쥐면서 시장이 그의 행보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밀레이의 시장 친화적 정책에 증시는 급등했으며, 페소화 대신 달러화를 법정통화를 채택하겠다는 공약으로 인해 페소화 가치는 급락했다.

하비에르 말레이 대통령 당선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르헨티나 에너지 회사(YPF)의 주가는 전 거래일(10.73달러) 대비 39% 가까이 오르며 1주당 15.01달러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대형 민간은행인 방코 매크로와 방코 갈리시아를 계열사로 둔 그룹 파이낸셜 갈리시아의 주가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20%, 17.20%가 올랐다. 이날 방코 매크로는 주당 24.32달러에, 그룹 파이낸셜 갈리시아는 주당 14.65달러에 장을 마쳤다.

밀레이 당선인이 친시장주의적 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에서 아르헨티나 관련주는 들썩였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간 부문의 손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국영·공영 기업은 민간으로 넘길 것"이라며 속전속결로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영화 대상 기업에는 이날 뉴욕시장에서 주가가 치솟은 YPF가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밀레이 당선인의 승리 확정 이후 아르헨티나의 환율 시장도 요동쳤다. 밀레이 당선인은 페소화 대신 달러화를 법정통화를 채택하고 중앙은행을 폐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것이 영향을 미쳤다. 21일(한국시간)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03% 올라간 353.84페소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페소 환율은 밀레이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19일부터 20일까지 하루 사이 2.04%가 뛰었다.

아르헨티나 비공식 환율 정보를 제공하는 ‘블루달러닷넷’ 기준으로는 현재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950페소화에 머물고 있다. 블루달러 시장은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불법 거래되는 암시장이다. 지난달 10일에도 블루 달러 시장에서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은 말레 당선인의 페소화 퇴출 발언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1010페소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는 정부에서 엄격히 제한하는 공식 환율 365페소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처럼 파격 공약을 내놨지만, 아르헨티나의 극심한 경제난이 표심을 그에게 향하게 했다. 아르헨티나의 누적 물가상승률은 지난 9월 기준 140%에 달했다. 이로 인해 전 국민의 40%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그간 밀레이 당선인은 정부 지출을 삭감하고 중앙은행을 폐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괴짜’로 불렸다. 일각에서는 극우 성향의 발언을 일삼는다는 이유로 그를 ‘남미의 트럼프’로 칭하기도 했다.

시장은 밀레이 당선인의 급진적 시장 경제 정책이 아르헨티나 경제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경제 개혁을 이뤄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밀레이 당선인의 행보가 향후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그가 공약을 실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화 법정통화 공약의 경우 경제 여건상 페소화를 대체할 만큼의 달러화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론주의 좌파 집권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WSJ는 "밀레이의 개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시장경제 정책이 아르헨티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페론주의가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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