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11월 극장가…'블루 자이언트'·'톡 투 미', 10만 돌파로 선전 [D:영화 뷰]
11월 극장가, 기대작들이 쩔쩔매고 있다. 10년 만에 귀환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바짝 관객을 끌어올렸지만 장기 흥행의 동력을 잃었고 '더 마블스' 역시 힘을 받지 못하며 100만 돌파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188만 514명이며, '더 마블스'는 63만 817명의 누적 관객 수를 모았다.'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첫 주말 관객 약 59만 명을 동원하며 개봉 6일 만에 100만을 돌파했지만, 화력은 개봉 2주 차 관객 32만 명을 끌어모으는데 그쳤다. 2주 차 평일 관객 수는 2만 명대로 급감해 존재감이 생각보다 빠르게 휘발됐다.
MCU의 신작이며 국내 배우 박서준이 출연하는 '더 마블스'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지난 8일 화제 속에서 개봉했지만, 첫 주 주말 관객 30만 명에 이어 2주 차 주말 관객은 9만 명 대로, 10만 명도 넘어서지 못했다.
영화와 함께 OTT 디즈니 플러스에서도 히어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면서 피로감은 높아졌고, 이전의 MCU 만큼의 작품만큼 잘 설계되지도 않아 팬들의 외면을 받게 됐다. 이에 마블의 위기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로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 마블스' 프로모션 기간 할리우드 배우 파업 여파로 홍보 활동도 제대로 할 수 없던 것도 부정적인영향을 끼쳤다.
기대작들이 휘청거리는 사이,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적게 받은 영화들은 입소문을 타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할리우드 공포 영화 '톡 투 미'와 일본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다.
제작사 A24의 작품인 '톡 투 미'는 개봉 7일 만에 100만에 이어 14일에 15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로써 '톡 투 미'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인시디어스: 빨간 문', '더 넌2', '메간' 등에 이어 2023년 국내 박스오피스 공포 영화 흥행 7위에 올랐다. 이는 코로나 이후 극장가 흥행 양극화가 심화된 가운데, 국내 인지도가 높은 한국 영화 및 메이저 스튜디오의 프랜차이즈 영화가 아닌 중소 외화 수입사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톡 투 미'는 올해 공포 흥행작 TOP 7 중에서 CGV 골든 에그 지수 89%, 키노라이츠 신호등 평점 84.71%로 1위를 기록하며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입증했다. 현재까지도 로튼 토마토 신선도 94%, 팝콘 지수 82%를 유지하고 있다.
이 영화는 10대 소녀의 상실감을 공포의 원천으로 삼은 심리 호러로 여타 공포 장르 영화와는 차별화된 몰입과 공감을 통해 장르의 경계를 넘어 폭 넓은 관객들의 지지를 얻었다. 성공에 힘 입어 '톡 2 미'라는 제목으로 속편 기획 중에 있다.
지난 달 18일 개봉한 '블루 자이언트'는 관객들의 꾸준한 N 차 관람을 통해 역주행에 성공, 1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에 도전하는 색소폰 연주자 다이,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 초보 드러머 슌지, 세 사람이 결성한 밴드 JASS의 격렬하고 치열한 음악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 CGV 골든에그 98%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일본 재즈 대표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그래미상 수상자인 우에하라 히로미가 음악감독과 삽입곡 작곡, 피아노 연주까지 맡은 만큼, 음악 면에서는 만장일치 호평을 받았다. 영화 120분 중 4분의 1의 분량은 JASS의 라이브 공연으로 할애되기도 될 만큼 애초에 자신감이 있었다. 이 작품은 음악에 충실했으며, 목표를 향한 청춘의 열정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다. 전헝적인 이야기를 연출과 음악으로 울림을 극대화해 관객들의 만족감을 채운 케이스다.
'톡 투 미'와 '블루 자이언트'의 끈질긴 생명력은 아무리 많은 제작비와 스타들이 출연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좋은 영화는 통한다'라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흥행에 유리한 블록버스터들이 천편일률적인 흥행 공식으로 패착을 맞이한 가운데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면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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