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환대 속 英국빈 방문…성대한 공식 환영식 예고

이기민 2023. 11. 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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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영국을 국빈으로 방문했다.

영국이 전통과 의전을 중요시하는 데다 역대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사례를 보면 공식 환영식부터 성대한 의전이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영국 국빈 방문 당시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백마 6마리가 이끄는 황금마차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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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대'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 차량 이용
공식환영식 예포 41발…마차로 버킹엄궁 이동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영국을 국빈으로 방문했다. 영국이 전통과 의전을 중요시하는 데다 역대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사례를 보면 공식 환영식부터 성대한 의전이 예상된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전날 오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착륙한 직후 영국 왕실이 준비한 차량에 탑승했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으로 세계에서 단 2대만 있는 차량이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벤틀리가 2002년 제작한 차량으로,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3세 국왕에 납품했다.

창문은 방탄유리로 처리됐으며, 차체는 두꺼운 장갑으로 만들어져 총탄은 물론이고, 급조폭발물(IED)까지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 5월 대관식에서도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을 타고 등장한 바 있다.

이는 찰스 3세 국왕이 윤 대통령을 국빈으로서 극진하게 대우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 7일 영국 의회 개원 연설인 '킹스 스피치(King's Speech)'에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언급하는 등 기대감을 표현해왔다.

영국은 또 윤 대통령과 한국 수행단을 환영하기 위해 런던 현지에 태극기가 내걸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버킹엄궁에서 넬슨 제독 동상이 있는 트리팔가 광장까지 뻗은 일직선의 도로에는 대한민국 태극기와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이 나란히 걸려있었다"고 전했다.

버킹엄궁에서 열릴 공식환영식도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1년에 2번만 국빈을 맞이하는 영국 왕실은 버킹엄궁 등에서 최고 수준의 예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의 숙소를 찾아 직접 공식환영식장인 호스가즈(Horse Guards) 광장까지 안내한다. 이 과정에서 왕실 사냥터였던 그린파크, 영국 왕권의 상징인 런던타워에서 각각 예포 41발 발사되고, 왕실 근위대 사열도 이뤄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왕실 근위대 사열에서) 의장대장이 한국어로 사열 준비를 보고하게 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이동해 오찬을 진행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영국 국빈 방문 당시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백마 6마리가 이끄는 황금마차에 오른 바 있다.

국빈 오찬 후 윤 대통령 부부는 버킹엄궁에 전시된 한국 관련 소장품들을 둘러본 뒤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다. 또한 영국 국왕과 영웅들이 모셔져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방문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영국 참전 용사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도 진행한다.. 저녁에는 180여명이 함께 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양국 정상 간 최고 훈장 교환도 예정돼있다. 다음날에는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도 준비돼있다.

이 관계자는 "공식 환영식, 국빈 만찬,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 등 극진한 환대를 보여주는 공식 행사가 거행될 예정"이라며 "보통 우리가 국빈 방문을 하면 국빈 만찬을 한 번 하지 않나. 이번에는 국빈 만찬이 두 번 열리는 걸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런던=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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