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떨어질 뻔' 이탈리아, 우크라이나와 0-0 무승부→유로 2024 본선 직행 '막차 탑승'

이현석 기자 2023. 11. 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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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우승팀 이탈리아가 하마터면 유로 2024 본선 직행에도 실패할 뻔했다. 

이탈리아는 21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C조 10라운드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24개 팀이 겨루는 유로 2024 본선 무대에는 예선 A∼J조 1, 2위를 차지한 20개 팀이 직행한다. 나머지 티켓 4장의 주인은 플레이오프에서 결정된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긴 2위 이탈리아는 4승 2무 2패로 3위 우크라이나와 승점이 같지만, 승자승에서 앞서며 조별리그 2위 자리를 확보했고 유로 2024 본선 직행을 확정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무승부로 이탈리아와 승점이 같음에도 지난 6라운드 당시 이탈리아에 1-2로 패했던 전적이 발목을 잡으며, 플레이오프를 통해 유로 2024 본선행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탈리아는 4-3-3전술을 선택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페데리코 디마르코, 알레산드로 본조르네,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조반니 디로렌초가 백4로 나섰다. 중원은 니콜로 바렐라. 조르지뉴, 다비데 프라테시가 호흡을 맞췄고, 최전방 스리톱에는 페데리코 키에사, 쟈코모 라스파도리, 니콜로 자니올로가 출전했다.

우크라이나는 4-2-3-1 전술로 나섰다. 아나톨리 트루빈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유킴 코노플리아, 일리아 자바르니, 올렉산드르 스바토크, 비탈리 미콜렌코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3선에 올렉산드르 진첸코와 타라스 스테파넨코가 자리하고, 2선에서 미하일로 무드리크, 게오르지 수다코프, 빅토르 치간코프가 나서서 최전방 공격수 아르템 도브비크를 받쳤다. 

이탈리아는 전반 초반부터 득점을 위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우크라이나도 반격을 시도했는데, 전반 5분 치간코프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경기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돈나룸마의 품에 공이 안겼다. 

이탈리아는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키에사가 놓쳤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르지뉴가 올려준 공을 자니올로가 헤더를 통해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연결했다. 문전 앞에 떨어진 공을 키에사가 곧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공은 골대 위로 조금 높게 뜨고 말았다. 

돈나룸마의 선방도 빛났다. 전반 14분 수다코프가 상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낮고 빠른 중거리 슛을 시도해 이탈리아 골문 구석을 노렸는데, 돈나룸마가 재빠르게 이를 손으로 쳐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탈리아도 바렐라가 회심의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전반 16분 우크라이나 페널티박스 먼 곳에서 패스를 받은 바렐라는 자신을 마크하는 수비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슈팅은 골문 안쪽으로 날아갔으나, 트루빈이 이를 침착하게 선방해 골라인을 벗어났다. 

프라테시의 아쉬운 마무리로 이탈리아 팬들의 한숨이 커지기도 했다.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키에사가 페널티박스 좌측으로 침투하는 프라테시를 보고 정확한 침투 패스를 전달했다. 프라테시는 해당 패스로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았지만, 어이없는 슈팅으로 공은 골문 앞까지 향하지도 못했고 선방에 막혔다. 

우크라이나는 조르지뉴에 대한 압박으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44분 조르지뉴가 하프 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압박을 통해 공을 찾아왔고, 이후 수다코프의 크로스가 무드리크에게 향했다. 하지만 무드리크가 이 크로스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기회를 슈팅으로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두팀은 후반에도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나갔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무드리크의 슈팅이 돈나룸마에 막히며 우크라이나 팬들을 탄식하게 했다. 후반 20분 우크라이나의 롱스로인이 이탈리아 페널티박스 안으로 곧장 전달됐고, 공이 흘러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무드리크에게 연결됐다. 무드리크는 돈나룸마와의 1대1 기회에서 이를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각을 좁힌 돈나룸마를 뚫어내지 못하고 막혔다. 

이탈리아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막아내며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31분 페널티박스 우측에 위치했던 키에사가 문전 앞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는데, 공이 잔루카 스카마카의 머리에 제대로 닿지 못하고 흘렀다.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이탈리아는 경기 막판 패배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올렉산드르 피칼료노크, 올렉산드르 주브코프 등을 투입하며 경기를 리드하기 위한 교체를 감행했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종료 직전 마지막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주브코프의 패스를 받은 무드리크는 박스 안에서 침투하는 과정에서 상대 미드필더 브리안 크리스탄테와 충돌하여 쓰러졌다. 

하지만 해당 장면을 확인한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슈팅 17개와 7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단 한 골을 터트리지 못하며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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