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英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다우닝가 합의 채택

이기민 2023. 11. 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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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영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기간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번 관계 격상을 통해 한국은 영국이 이끄는 외교, 첨단·방위·금융 등 산업 분야, 영국은 외교·시장확보를 골자로 한 아시아태평양 전략에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다는 게 양국 정부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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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빈방문 계기 경제·안보 등에서 공조 강화
"한영관계, 영일동맹 준하는 수준"

한국과 영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기간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외교 관계의 최상위 단계인 글로벌 포괄적 전략적 동맹 관계(미국)를 제외한 최고 수준의 외교 관계다. 이번 관계 격상을 통해 한국은 영국이 이끄는 외교, 첨단·방위·금융 등 산업 분야, 영국은 외교·시장확보를 골자로 한 아시아태평양 전략에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다는 게 양국 정부의 판단이다.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 관계 격상과 경제·과학·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협력을 진일보시키는 내용을 담은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은 20일 밝혔다.

이번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수교 140년이 되는 올해 한영관계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관측하고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독자적으로 국제관계에서 위상을 다지기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방산, 원전, 통신, 조선 등 경쟁력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대북 제재와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위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국인 영국이 필요한 만큼 양국의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보도된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로 국빈 초청 받은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영국이 인태 지역에서의 협력, 글로벌 무대에서의 협력을 위해 한국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우닝가 합의는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입장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태평양, 중동지역 정세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대한 공동 의지도 담을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또한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규칙기반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 20개국(G20) 및 주요 7개국(G7) 등 다자 무대에서의 공조에도 합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특히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및 방산 공동수출 MOU 체결을 통해 방산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국방·안보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해 합동 훈련 확대와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순찰도 추진한다.

양국은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고, 미래의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 간 반도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거시 경제 이슈 및 상호 투자촉진 논의를 위한 경제 금융 협력방안과 함께 인공지능(AI), 디지털, 원전, 우주과학, 바이오, 양자 기술,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경제협력을 논의하면서, 기후 위기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천명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국과 일본이 동맹관계였다. 한영 관계가 영국과 일본 정도의 관계가 되는 것까지 생각하는 것 같다는 게 영국 외교관의 전언"이라고 설명했다.

런던=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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