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충격 무승부’…피파랭킹 66위 마케도니아와 비겼다, 5개월 전엔 7-0 대승

김명석 2023. 11. 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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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맨 왼쪽) 해리 매과이어(오른쪽) 등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북마케도니아 원정 무승부 이후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해리 케인(왼쪽) 등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북마케도니아 원정 무승부 이후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마케도니아 원정길에서 충격적인 무승부에 그쳤다. 75%에 달하는 볼 점유율 속 경기를 압도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미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긴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6위 팀을 상대로 무승부에 그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2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북마케도니아와의 유로 2024 예선 C조 최종전에서 선제 실점 이후 상대 자책골 득점 덕분에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FIFA 랭킹 4위 팀으로 두 팀의 격차는 무려 62계단이나 난다. 지난 6월 잉글랜드 홈에서 열린 경기에선 무려 7-0 대승을 거뒀던 상대이기도 한데, 5개월 만에 다시 성사된 대결에선 승점 1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무승부로 잉글랜드는 승점 20(6승 2무)으로 유로 예선 일정을 마쳤다. 이미 경기 전부터 본선 진출과 조 1위까지 확정한 경기였다. 2위는 이탈리아(4승 2무 2패·승점 14)로, 같은날 우크라이나(승점 14)에서 0-0으로 비기면서 가까스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북마케도니아는 승점 8(2승 2무 4패)로 예선 4위. 2승은 최약체 몰타를 상대로 따냈고, 2무는 홈에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상대로 거뒀다.

이날 잉글랜드는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를 필두로 잭 그릴리시, 필 포든(이상 잉글랜드) 부카요 사카(아스널)를 2선에 두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데클란 라이스(아스널)와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리버풀)가 중원에 포진했다. 리코 루이스(맨시티)와 마크 게히(크리스털 팰리스)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일 워커(맨시티)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던 픽포드(에버턴).

잉글랜드가 경기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3분 만에 왓킨스의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코너킥 상황에서 루이스의 왼발 슈팅과 사카, 라이스의 중거리 슈팅 등이 잇따라 나왔다. 라이스의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에도 잉글랜드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좀처럼 결실을 맺진 못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부카요 사카가 21일 북마케도니아 원정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공세를 펼치고도 골을 넣지 못하던 잉글랜드는 오히려 전반 38분 일격을 맞았다. 루이스가 상대 선수를 손으로 가격한 장면이 VAR을 통해 확인됐고,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북마케도니아 에니스 바르디가 찼다. 페널티킥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문전으로 흐른 공을 마무리했다. 결국 전반은 북마케도니아의 1-0 리드 속 마쳤다. 잉글랜드는 전반 점유율이 무려 81%에 달했고, 슈팅 수에서도 11-2로 크게 앞서고도 아쉬움을 삼켰다.

잉글랜드는 후반 2분 만에 사카의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4분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까지 투입되며 동점골을 노렸다. 케인 투입 1분도 채 안 돼 잉글랜드의 동점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자니 아타나소프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두 팀의 균형이 다시 맞춰졌다.

뼈아픈 동점골을 실점한 북마케도니아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엘리프 엘마스, 아타나소프의 연이은 슈팅으로 잉글랜드 골문을 노렸다. 이에 질세라 잉글랜드도 사카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잉글랜드는 볼 점유율에서 75%-25%, 슈팅 수에서 16-5로 크게 앞서고도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특히 슈팅 16개 가운데 단 2개만 골문 안쪽으로 향하는 등 세밀하지 못한 공격이 아쉬웠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중원을 지킨 라이스에게 평점 8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사카, 포든, 루이스 등도 7점을 받았다. 반면 그릴리시와 왓킨스, 그리고 센터백으로 나선 매과이어는 평점 5점에 그쳤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해리 케인이 21일 북마케도니아 원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 속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해리 케인 등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북마케도니아 원정에서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맞춘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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