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대관식' 끝이 없다, 이번엔 집 앞에서…코파 2024 결승 마이애미 개최 확정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의 주장이자 세게 최고의 축구 선수 '축신' 리오넬 메시가 현재 소속팀 홈 팬들 앞에서 대회 2연패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에서 개최되는 제 48회 코파 아메리카 2024의 개막전과 결승전 일정과 경기 장소를 공개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남미 10개 팀을 비롯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6개 팀이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한다. 북중미 초청팀은 2023/24시즌 CONCACAF 네이션스리그 성적을 통해 결정된다. 네이션스리그A 조별리그 1, 2위팀은 네이션스리그 8강으로 직행했다.
멕시코와 온두라스, 미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 캐나다와 자메이카, 코스타리카와 파나마가 8강에서 격돌한다. 11월 A매치를 통해 4강 진출팀이 가려지고 네 팀이 코파 아메리카 티켓을 확보한다. 남은 두 팀은 내년 3월 8강에서 탈락한 4팀 간 플레이-인 매치를 통해 가려진다.
이번 대회는 남미 대륙이 아닌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앞둔 미국에서 개최된다. 대회는 내년 6월 21일부터 7월 15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전은 내년 6월 21일 미국 동부 조지아주 애틀란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경기장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애틀란타 유나이티드의 홈 구장이자 전미풋볼리그(NFL) 애틀란타 펠컨스의 홈 구장이기도 하다. 미식축구 경기 때 최대 7만5000석까지 늘어나지만, 축구 경기의 경우 2만9322석으로 줄어든다.
메르세데스 벤츠 경기장은 아름다운 지붕 형태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슈퍼볼과 컬리지 풋볼 내셔널 챔피언십 경기를 개최하고 수많은 미국 대표팀의 A매치 경기를 유치하기도 했다.
결승전은 7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현재 NFL 마이애미 돌핀스의 홈 구장이며 미식축구, 축구, 야구까지 사용 가능한 다목적 경기장이다. 축구 경기 때 74916명, 미식축구 경기 때 7554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정말 많은 스포츠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돌핀스의 과거 홈 구장이기도 했고 F1 마이애미 그랑프리가 열리기도 했다. 2020년엔 이곳에서 슈퍼볼이 열렸고 테니스 마이애미 오픈, 마이애미 대학의 오렌지볼(대학미식축구) 홈 구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또 이 경기장은 2026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 경기장은 특히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가나와의 마지막 친선 경기를 치렀던 곳이기도 하다. 다만 이곳에서의 기억은 좋지 못하다. 한국은 조르당 아이유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0-4 완패를 당했다.
마이애미는 특히 아르헨티나를 넘어 전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반열에 오른 리오넬 메시가 현재 몸담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의 연고지이기도 하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7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롱도르를 7회 수상한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2018년 창단된 신생팀으로 메시 이전에 세계적인 축구 스타 지위를 누렸던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 중 한 명이다. 베컴은 구단 회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 레전드 메시는 최근 2년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었으며 지난 6월 계약이 만료됐다. 그런 메시를 놓고 친정팀 바르셀로나와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힐랄과 경쟁한 끝에 인터 마이애미가 품게 됐다.
계약기간 3년을 제외한 메시의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베컴과 함께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는 호르헤 마스는 이달 초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메시의 연봉은 5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 사이"라고 밝혔다.
메시는 데뷔 첫 대회인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클럽이 참가하는 리그스컵에 출전해 7경기 10골 1도움을 기록,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MLS에서도 메시의 효과는 이어졌다. 그의 입단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상호작용 상승률은 무려 1125%, 페이스북은 무려 2488%를 자랑한다.
나아가 뷰어십도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애플TV가 MLS 독점 중계권 10년 게약을 맺으면서 애플TV 내 시즌 패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미국 방송 유니비전에서 집계한 MLS의 뷰어십은 175만명으로 지난 2004년 프레디 아두의 데뷔 다음으로 높은 뷰어십을 기록했다.
나아가 인터 마이애미의 홈 경기 티켓 가격도 천정부지로 상승했다. 7월 20일 크루스 아술과의 리그스컵 첫 경기는 메시의 데뷔 경기로 알려졌고 당시 티켓 2차 판매 시장인 티켓스마터에서 집계한 이 경기 평균 티켓 가격은 712달러(약 95만원)였다. 불과 2주 전인 7월 4일 평균 티켓 가격이 122달러(약 16만원)였는데 그의 영입이 발표된 뒤 7월 7일 373달러(49만원)로 치솟았다.
MLS 다른 팀에게도 메시의 효과는 컸다. MLS 이커머스 파트너인 파나틱스에 따르면 다른 팀들의 MD 상품 수익이 메시 영입 발표 이전 2023시즌 전반기 수익을 단숨에 넘어섰다.
인터 마이애미는 파나틱스 추산 MLS 최고 판매 수익을 올린 구단이 됐다. 다른 경쟁팀들보다 무려 50% 더 많은 판매 수익을 기록했다.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마이애미는 파나틱스의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팀이었다. 메시 이전 시기보다 메시 영입 발표 이후 판매량이 무려 50배 넘게 상승했다.
메시의 경기를 보러 미국 서부 대도시인 로스엔젤레스 FC 경기에 셀레나 고메스, 톰 홀랜드 등 할리우드 배우들도 경기장을 찾을 만큼 그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마이애미를 축구 열기로 이끈 메시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그토록 열망하던 월드컵을 들어 올렸다. 앞서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 말했던 그는 다음 월드컵에 대한 열망을 점차 드러내고 있고 코파 아메리카 역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직전 대회였던 2021년 브라질 대회에서 홈팀 브라질을 꺾고 생애 첫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던 메시는 다가오는 미국 대회에서 대회 2연패를, 그것도 자신의 소속팀 팬들 앞에서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사진=AP,DPA,Getty Images/연합뉴스, 마이애미, CONMEBOL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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