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FA 시장에 내놓은 LG의 꼼수? 전략?···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형석 2023. 11. 21. 07:18
2023년 1월 19일, LG 트윈스가 "2024년부터 오지환과 6년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의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발표는 계약을 실행하기도 전에 무색해졌다. 올가을 오지환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10개 구단은 물론 해외 구단과도 계약이 가능한 신분이다.
그런데 LG와 오지환의 관계는 여전하고, 계약 조건도 유효하다. 우승팀 주장 오지환은 LG에 남고, 같은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자격 선수 34명을 공시했다. 사흘 뒤 권리 행사를 신청한 1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오지환이 포함됐다. 반면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박종훈, 한유섬(이상 SSG 랜더스) 김태군(KIA 타이거즈)등 FA 자격을 얻었으나 이미 비(非)FA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FA 권리 신청을 하지 않았다.
LG 구단과 오지환은 실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합의'만 했던 것이다. 당연히 계약 서류를 KBO에 제출하지 않았다. 올가을 오지환의 FA 신청은 절차상으로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LG 구단과 오지환을 제외하면 9개 구단은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게 쟁점이다. 다른 팀은 오지환을 영입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형 FA 영입의 경우 자금 마련부터 계획이 필요한데, 뜻밖의 상황에서 오지환 영입을 시도할 수 없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LG는 오지환의 FA 신청으로 2차 드래프트(11월 22일)에서 보호 선수 1명을 더 묶을 수 있게 됐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구단별로 35명까지 보호 선수로 지정할 수 있다. 다만 FA 신청 선수는 자동으로 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를 타 팀에 뺏기지 않으려면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 넣어야 하지만, FA는 그럴 필요가 없다. LG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단은 이런 방법을 택하지 않은 만큼 일각에선 LG의 이런 선택을 '꼼수'로 바라본다.
반면 LG의 이런 행동을 '전략'으로 이해하는 구단도 있다. A구단 관계자는 "뎁스가 좋은 LG는 보호해야 할 신예 선수가 많은 편이다. LG 구단이 많은 고민을 했겠지만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해, 제도의 허점을 잘 파고들었다"고 바라봤다.
B 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도 비FA 다년계약 선수에게 FA 신청 여부에 대해 문의했더니 '안 하겠다'고 하더라. 선수 입장에선 이번에 FA 신청하지 않으면 (다음 FA 자격을 얻었을 때 35세가 넘어) 자동으로 C등급을 받는다. 그러면 (보상 규모가 적은 탓에) 다음 협상에서 더 유리할 수 있어서다. 반면 오지환은 이번 FA 신청으로 4년 뒤 얻을 수 있는 C등급을 포기하고, B등급을 얻게 됐다. 구단에 대한 애정과 신뢰 관계가 높아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이라며 오지환의 선택을 존중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가 투명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다만 관련 규정이 상세하게 마련되지 못한 영향도 있다. 처음부터 이런 변수를 고려해 규정을 마련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KBO 관계자는 "향후 이사회를 통해 논의해 보완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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