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악’ 최성혁 “지창욱‧임성재, 동갑인데 연기고수들…자극 받아” [IS인터뷰]

유지희 2023. 11. 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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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바라봄이엔티

“허투루하기 싫어요.” 

배우 최성혁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최악의 악’에서 또 한번 눈도장을 찍었다. 최성혁은 범죄액션 드라마 ‘최악의 악’에서 강남연합의 인물 중 하나로 세력싸움에서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당초 5회까지 등장하는 배역이었으나 자신만의 스타일과 매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해내 11~12회에서 다시 나타난다. 배우로서 지난 2020년 첫 발을 내디딘 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초심을 잃지 않는 최성혁의 면모가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최근 ‘최악의 악’ 공개 후 일간스포츠를 만난 최성혁은 “내 길을 단단히 다져가고 싶다”고 밝혔다.
‘최악의 악’ 스틸.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조직에 잠입수사하는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9월 공개됐다. 입소문을 타면서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공개 2주 만에 한국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성혁은 극중 강남연합의 오경진 역할을 맡았다. 

사실 최성혁은 2012년 SBS 공개 12기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나 2017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 폐지돼 코미디를 펼칠 무대를 한순간에 잃었다. 하지만 최성혁은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 노력했다.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당초 배우를 꿈꿨던 시절을 떠올리며, 과감히 배우에 도전한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녹록지는 않았다. 

“ ‘웃찾사’ 폐지 후 선배들과 코너를 짜서 tvN ‘코미디 빅리그’에 들고 갔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앞으로 내가 개그맨으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확신이 없었어요. 곧바로 선배들에게 자신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2년간을 무기력하게 보냈어요. 모두가 한번쯤 그런 시기를 겪는다 하던데, 제겐 그 시기가 그때였어요. 3개월간 집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는데 원래 꿈이었던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단 욕심이 점점 커지더라고요.”
‘최악의 악’ 스틸.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최성혁은 단역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천천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배우로서는 첫 작품인 2020년 OCN 드라마 ‘서치’에서 북한병사 신윤길을 연기하며 “이게 내 길이다”고 느낀 후, 3년간 무려 총 15개의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했다. 군인, 형사, 퀵서비스맨, 산적 두목, 순경 등 역할도 모두 다르다. 과거 스타 개그맨도 아니었던 터라, 신인이나 다름없는 경력으로 다수의 작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기는 쉽지 않다.

“인복이 좋았던 것 같아요. 단역이라도 허투루 하고 싶지 않은데 이런 가치관을 감독님, 작가님, 상대 배우들이 잘 들어주셨어요. ‘최악의 악’에서 소화기로 맞는 신이 있었는데 짧더라도 그림을 더 잘 만들고 싶어서 촬영 전부터 계속 연습했어요. 이런 제 노력을 느끼셨는지 감독님이 촬영 끝나고 ‘고맙다’며 악수를 먼저 청해주시더라고요. 그 후부터는 감독님과 새벽에 영통(영상통화)하는 사이가 됐고요.(웃음) 연기에 대한 진심을 알아주셔서 저도 무척 감사하더라고요.”

‘최악의 악’ 스틸.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최성혁은 “연기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코미디를 그만둘 당시 연기에 대해 조언을 구할 분들이 주위에 없었는데 ‘뭐부터 해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 ‘뭐라도 해야지’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때로는 ‘개그맨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선입견으로 이어졌지만, 최성혁은 “신경쓰지 않았다. 연기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흔들리지 않고 3년간 배우로서 길을 걸어왔다. 이런 단단한 마음가짐은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에서 비롯됐다.  

“한 신, 그리고 여러 신들이 모여 작품이 만들어지는 게 재밌어요. 신 하나도 결국 스토리인데 이걸 만들기 위해 공들여 작업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개그맨 시절에는 웃음이라는 매개체로 관객들과 거리를 좁혀가는 게 좋았는데 배우인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캐릭터가 물론 실제는 아니지만, 시청자나 관객들을 설득시키며 다가가는 게 재밌어요. 그래서 감독님, 작가님과 더 얘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갈지 얘기하고 싶어요.”
‘최악의 악’ 스틸.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은 배우로서 더 큰 동기를 부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인 지창욱, 임성재의 연기를 보며 감탄했고, 더 잘해야겠다고 채찔직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극중 지창욱은 주연으로 강남연합에 잠입 수사하는 경찰 박준모 역을, 임성재는 강남연합의 간부 최정배 역을 맡았다. 최성혁, 지창욱, 임성재는 1987년생으로 동갑인 터라 ‘최악의 악’을 통해 남다른 친분을  쌓았다. 

“창욱이를 만나기 전엔 잘생긴 배우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 봤더니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고요. 인성도 최고였죠. 성재는 원래부터 제가 팬이었어요. 연기를 말도 안 되게 잘하니까요. 실제 두 사람의 연기를 보고 친해져야겠다 마음 먹었죠, 고수이니까요.(웃음) 저는 연기 잘하는 사람이 너무 좋아요. 그만큼 제가 옆에서 배울 수 있으니까요. 창욱이와 성재도 제 연기 진심을 알아주더라고요. 작품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계속 물어보거나 함께 연기 얘기를 나누고 있어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에게 배운 게 다음 작품에 더 잘 드러났으면 좋겠어요.”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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