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힘 당직 맡았는데 현수막은 '시대전환'...조정훈 꼼수 논란
국민의힘과 시대전환이 지난 9일 합당을 결의한 가운데 조정훈 의원이 서울 마포갑 지역에 시대전환 정당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의원이 사실상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하면서도, 현수막 게첩은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시대전환 명의를 사용하는 일종의 ‘꼼수’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일 현재 조 의원은 시대전환 소속이다. 최근 양당이 합당을 결의했지만, 아직 선관위에 합당 관련 신고가 되지 않은 탓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양당의 수임 기구로 지정된 인사들의 협의에 따라 12월 초쯤 합당 절차가 최종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4ㆍ10 총선에서 마포갑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조 의원은 지난 17일부터 해당 지역에 시대전환 마포갑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수십장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정당법 및 옥외광고물법 등에 따르면 정당 현수막은 당 대표 또는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만 게첩할 수 있다.
이날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내걸린 현수막엔 ‘국회의원 조정훈’ 이름 옆에 ‘당신이 기댈 수 있는 정치가 되기를’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붉은 바탕에 흰 글씨를 사용했고, 문구 아래엔 작은 글씨로 ‘시대전환’이란 정당명을 병기했다. 마포갑 현역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 의원 현수막이 마주 보고 게첩 돼 있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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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관련법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으로 마포갑 출마를 희망하는 이용호ㆍ최승재 의원, 신지호 전 의원 등은 해당 지역에 현수막을 내걸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공석인 상태다.
정치권에선 “꼼수를 활용한 불공정 경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시대전환의 흡수 합당을 결의한 데다, 조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을 맡아 본격적인 당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국민의힘 소속의 수도권 지역 원외 인사는 “국민의힘 상징색을 활용한 조 의원의 현수막을 살펴보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현역 의원을 상대하는 유일한 여당 후보가 ‘조정훈’이라고 오해할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곧 소멸할 정당을 끝까지 활용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시대전환 마포갑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선관위에 정식 등록한 현수막”이라며 “국민의힘과의 합당 절차가 완료되면 모두 내릴 것이다.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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