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인문 취업률 69%…서강대는 대학원 장학금 550만원 [2023 대학평가]
지난 1일, 인하대 학생회관의 한 세미나룸. 20여 명의 학생이 돌아가며 자신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공개하는 발표를 했다. 인하대 경영학과 2학년 박모(20)씨는 “1학기 마케팅원론은 A+를 받았는데, 이번에 통계학 과목은 56점을 받아 충격이었다. 공부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교수님과 면담하고 기말시험을 잘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고해성사’처럼 자기 성적을 소개한 건 취업 스터디 활동의 일환이다. 성적 발표를 통해 목표 성적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인하대 인재개발팀이 운영하는 이 취업 스터디의 참가자 30명 중엔 1~2학년이 절반을 넘는다. 김연준 인하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프로젝트매니저는 “신입생들은 아직 취업 목표가 뚜렷하지 않지만, 학점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며 “저학년부터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점 관리와 진로 설계에 특화된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졸업을 앞둔 문과생의 취업 설계 프로그램인 ‘인문당당프로젝트’, ‘공기업 취업 대비 특강’도 매 학기 운영하고 있다.
학년과 전공에 따른 맞춤 취업 전략을 갖춘 인하대는 올해 인문·사회 계열평가에서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인하대 인문계열의 취업률은 68.5%로, 평가 대상 대학의 평균 취업률(58.8%)을 크게 웃돌았다. 인문계열 순수취업률 5위, 사회계열 순수취업률 6위를 기록했다.
취업 전선에서 문과생이 살아남기 어려운 게 현실인 인문·사회 계열에선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학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국내 주요 대학 53곳을 대상으로 한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계열평가는 인문계열 38개, 사회계열 45개 대학이 대상이었다. 인문계열 평가에선 서울대, 성균관대, 고려대(서울)가 1~3위를 차지했다. 사회계열 평가는 1위 서울대에 이어 성균관대와 한양대(서울)가 공동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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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 인문학 박사 지원하는 서강대…호서대, 국내논문당 피인용 6위
호서대는 사회계열 국내논문당 피인용 6위에 올랐다. 이재완 호서대 법경찰행정학과 교수가 2018년에 쓴 ‘워라밸과 삶의 만족: 세대 간 차이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은 동일 분야 학계 평균보다 7배 이상(FWCI: 7.54) 인용됐다. 이 교수는 “워라밸이 청년층뿐만 아니라 장년층과 노년층에서도 중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대별로 다른 워라밸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석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학평가팀=이후연·이가람·김서원 기자, 김찬호·이주형·홍세린 연구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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