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인문 취업률 69%…서강대는 대학원 장학금 550만원 [2023 대학평가]

이가람, 이후연, 김서원 2023. 11. 21. 05: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1일 오전 인천 인하대 학생회관 세미나룸에 모여 학점 관리 현황과 자신의 취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인하대는 취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학년과 전공에 따른 맞춤형 취업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지난 1일, 인하대 학생회관의 한 세미나룸. 20여 명의 학생이 돌아가며 자신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공개하는 발표를 했다. 인하대 경영학과 2학년 박모(20)씨는 “1학기 마케팅원론은 A+를 받았는데, 이번에 통계학 과목은 56점을 받아 충격이었다. 공부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교수님과 면담하고 기말시험을 잘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고해성사’처럼 자기 성적을 소개한 건 취업 스터디 활동의 일환이다. 성적 발표를 통해 목표 성적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인하대 인재개발팀이 운영하는 이 취업 스터디의 참가자 30명 중엔 1~2학년이 절반을 넘는다. 김연준 인하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프로젝트매니저는 “신입생들은 아직 취업 목표가 뚜렷하지 않지만, 학점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며 “저학년부터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점 관리와 진로 설계에 특화된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졸업을 앞둔 문과생의 취업 설계 프로그램인 ‘인문당당프로젝트’, ‘공기업 취업 대비 특강’도 매 학기 운영하고 있다.

학년과 전공에 따른 맞춤 취업 전략을 갖춘 인하대는 올해 인문·사회 계열평가에서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인하대 인문계열의 취업률은 68.5%로, 평가 대상 대학의 평균 취업률(58.8%)을 크게 웃돌았다. 인문계열 순수취업률 5위, 사회계열 순수취업률 6위를 기록했다.

취업 전선에서 문과생이 살아남기 어려운 게 현실인 인문·사회 계열에선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학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국내 주요 대학 53곳을 대상으로 한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계열평가는 인문계열 38개, 사회계열 45개 대학이 대상이었다. 인문계열 평가에선 서울대, 성균관대, 고려대(서울)가 1~3위를 차지했다. 사회계열 평가는 1위 서울대에 이어 성균관대와 한양대(서울)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외대친화기업’ 선별하는 한국외대…이화여대, 1대 1 대학원 진학 상담


지난 9월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ECC 다목적홀에서 ‘제25회 대학원 페어(FAIR) 및 전공박람회’가 열린 모습. 우수 대학원생 유치와 학부생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 간 대면 상담 등을 진행한다. 사진 이화여대
한국외대는 인문계열에서 취업의 질을 나타내는 유지취업률(취업 후 1년간 취업 상태 유지 비율) 7위에 올랐다. 동문 취업과 현장실습 등을 바탕으로 ‘외대친화기업(HUFFi)’ 168곳을 선별해 기업과 학생 간의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고 고용안정성을 높였다.
취업뿐만 아니라 학문 후속 세대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대학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화여대는 대학원 진학률(사회계열 4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부터 올해로 25회째 ‘대학원 페어 및 전공박람회’를 개최하며 대학원 홍보에 공을 들인 덕분이다.
지난 9월 19일 찾은 이화여대 ECC 다목적홀에선 교수들이 직접 학생과 마주 앉아 진학 상담을 하고 있었다. 김수영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그동안 대학원 진학은 취업보다 정보의 불균형이 컸다”며 “대학원 페어에 와서 부담 없이 교수님과 디테일한 진학 상담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동문이 인문학 박사 지원하는 서강대…호서대, 국내논문당 피인용 6위


서강대는 대학원 장학금 지급률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인문·사회 계열의 대학원생 1인당 평균 장학금이 552만원으로,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에서 모두 1인당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 2위에 올랐다. 서강동문장학회는 인문사회 박사과정생에게 연구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정현식 서강대 대학원장은 “사회적으로 보호해야 할 학문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학문 후속 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여러 장학기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서대는 사회계열 국내논문당 피인용 6위에 올랐다. 이재완 호서대 법경찰행정학과 교수가 2018년에 쓴 ‘워라밸과 삶의 만족: 세대 간 차이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은 동일 분야 학계 평균보다 7배 이상(FWCI: 7.54) 인용됐다. 이 교수는 “워라밸이 청년층뿐만 아니라 장년층과 노년층에서도 중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대별로 다른 워라밸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석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학평가팀=이후연·이가람·김서원 기자, 김찬호·이주형·홍세린 연구원 lee.hooy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