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보' 경력 쓴 신인이 비명 이겼다…당락 좌우할 '간판'
이재명 당대표 특보, 이재명 대표 변호사, 이재명 선대위 대변인...
비명계 의원의 지역구를 노린 친명계 원외 후보들이 지역에서 이재명 대표 관련 경력을 ‘간판’으로 내세우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은 빠르면 이달 안에 ‘대표경력’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20일 “최근 이재명 대표 관련 직함 표기 여부에 따라 여론조사가 뒤바뀌는 등 공정성 문제가 제기돼 과거 사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선 때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후보자 경력에 ‘이재명’ 표기를 허용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ARS 여론조사 50%로 당락이 결정된다. 이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안심번호 여론조사에선 후보자의 대표경력 2개를 불러준다. 역대로 전직 대통령이나 현직 당대표 관련 직함은 여론조사에서 유리하게 작용해 대표경력 허용 기준은 이번에도 친명계와 비명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안이다.
살제로 후보 경력에 이재명 대표를 표기한 신인이 현역 의원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재명 마케팅’의 효과가 입증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설립한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의 꽃’이 당내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 지역구(경기 화성을) 주민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18~19일 화성을 유권자 51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경력을 ‘현 이재명 당대표 특보’로 소개한 진석범 동탄복지포럼 대표의 후보적합도가 20.7%로, 현역인 이 의원(14.7%)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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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이 사실상 본선인 호남에선 이재명 마케팅이 더 치열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광주 호남에선 선명성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원외라 하더라도 ‘친명 계열’임을 앞세우면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20대 총선을 한달여 남겨둔 지난 2016년 3월엔 후보자 경력란에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직함은 표기할 수 없도록 했다. 비상근 성격의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경력이 남발되자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최소 1년 이상 상근직만 가능하게 했다. 비명계 현역의원은 “당시의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처럼 지금은 ‘이재명 당대표 특보’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1대 공천을 앞둔 2020년 2월엔 김대중·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경력란에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청와대 비서관 또는 행정관 경력은 6개월 이상 근무한 경우에만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원외 출마 준비자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맡은 역할이 실제로 자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를 내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현역 의원은 “본선에서 이재명 대표 직함이 유권자에게 얼마나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박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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