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전희철 감독 "오세근 슈팅 밸런스 회복 중…팀 플레이 여유 생겨"

차승윤 2023. 11. 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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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프로농구 서울SK와 서울삼성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전희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오세근(서울 SK)이 지난 경기 슈팅 밸런스를 찾았는데, 오늘도 보니 (감각이) 올라온 느낌이다."

프로농구 SK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 

SK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82-75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까지 올랐다.

상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7연패, 원정 18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이었다. 전력 차가 다소 크다고 생각했으나 경기 초반은 삼성의 집중력이 앞섰다. 삼성은 경기를 0-9로 출발하면서 연패 탈출의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SK는 SK였다. 1쿼터 자밀 워니의 활약으로 점수 차를 좁힌 SK는 2쿼터부터 맹렬히 점수 차를 좁혀 기어이 동점과 역전을 이뤘고, 3쿼터 후반 리드를 벌리며 여유있는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2023-2024 프로농구 서울SK와 서울삼성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오세근이 중거리슛을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후 "1쿼터 시작을 예상했던 대로 했다"고 웃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릴 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전 감독은 "타임을 조금 더 일찍 부를까하다가 지켜봤다"며 "삼성이 워니를 이원석으로 막고 있었다. (활용할 기회였는데) 선수들이 오랜만에 홈 경기라 그런지 들떠서 그 점을 보지 못하고 자기 공격만 생각하더라"고 짚었다.

지난 경기 복귀전에서 16득점 맹활약한 안영준은 이날 2득점에 그치며 크게 부진했다. 전 감독은 "안영준이 극과 극을 달렸다"며 "이정현의 수비에 막히면서 파울이 2개 나오고, 오펜스 파울도 나왔다"고 했다. 전 감독은 이어 "앞으로 올 시즌 선수들이 여러 경험을 할 거다. 오늘 경기에서도 느낄 거다. 선수들이 너무 의욕만 앞서다 보면 경기 중 안 좋은 부분들이 나올 거다. 열정, 투지는 수비에서 많이 쏟아줘야 하는데 오늘은 공격에서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승장답게 "그 부분 말고는 선수들이 집중해서 잘해준 것 같다. 2~4쿼터 모두 큰 문제가 없었다"고 칭찬했다.

2023-2024 프로농구 서울SK와 서울삼성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4쿼터 오세근이 골 밑슛을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한편 오세근의 부활은 이날 SK가 가장 반길 소식이다. 지난 KT전에서 20득점을 기록한 그는 이날도 15득점 8리바운드로 '라이언킹'의 모습을 되찾는 중이다. 전희철 감독은 "(오세근이 부진하던) 1라운드에서도 계속 말씀드렸다. 세근이가 코트 밸런스나 수비 위치를 잡는 부분, 경기를 읽는 눈은 나무랄 데가 전혀 없었다. 디펜스 타이밍이 오늘도 좋았다"고 했다.

그는 "슈팅 밸런스만 문제였다. 나도 농구를 해봤으니까 안다. 슛이 안 좋은 선수가 좋아지길 바라는 건 과욕이다. 하지만 오세근은 슛이 좋은 선수였으니 돌아오길 기대했다. 신체 밸런스가 회복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선형의 체력도 올라온 걸로 보이고, 세근이도 지난 경기 찾은 슈팅 밸런스가 오늘도 좋은 걸 보니 (페이스가) 올라온 느낌"이라고 기뻐했다.

2023-2024 프로농구 서울SK와 서울삼성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있다. 오세근이 득점 후 추가자유투를 얻어내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전 감독은 이날 경기 중요한 때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득점을 보여준 최원혁, 오재현, 최부경에 대해서도 "식스맨이라 하기엔 워낙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그들이 출전 시간 때 본인들의 역할을 잘 해줬다"고 했다.

승장인데 지적이 더 많은 걸 전희철 감독 본인도 알고 있다. 전 감독은 인터뷰 막판 "감독에게 만족이 어디 있겠나"고 웃으면서 "그래도 이런 저런 여유가 팀에 생긴 것 같다. 팀 플레이에 여유가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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