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패장] '원정 19연패 불명예' 은희석 "팀 경기력 개선…연패 끊도록 노력"
차승윤 2023. 11. 20. 21:40
서울 삼성이 결국 원정 19연패 불명예 신기록을 썼다.
삼성은 20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75-8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8연패에 빠진 삼성은 2승 10패로 9위에 머물렀다.
특히 원정 경기 연패 부문에서 프로농구 신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안았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지난해 12월 22일 고양 캐롯전 이후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19연패에 빠졌다. 19연패는 대구 동양(1998년 11월10일~1999년 3월13일), SK(2003년 1월18일~11월29일), 삼성(2021년 10월22일~2022년 2월6일)을 넘는 원정 최다연패 신기록이다.
삼성 선수들이 누구보다 이 부분을 잘 안다. 당연히 필사의 각오로 연패 탈출을 노렸다. 1쿼터 리드를 점했고 3쿼터 후반까지도 팽팽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원 포제션 안에서 이어지던 접전이 깨졌고, 4쿼터 그대로 승기를 내주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은희석 삼성 감독은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은 감독은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상당히 좋았다. 그런 열정이 1, 2쿼터에는 잘 발휘됐다. 하지만 이를 끝까지 잘 이어가지 못한 것 같다. 감독으로서 팬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삼성은 이날 1쿼터 이정현이 이정현이 8점, 코피 코번이 8점을 내며 선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SK에 우세를 내줬다. 결국 선수층(뎁스)의 문제다. 은희석 감독은 "그게 백업 자원들이 해줘야 하는 역할"이라며 "부상으로 빠져있는 선수들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압도적 하드웨어를 지닌 코번이 코트 위에 있을 때는 그나마 낫다. 코번이 빠지고 2옵션 이스마엘 레인이 뛰던 2쿼터 삼성은 승기를 SK에 내줬다. 코번이 벤치에 있을 때 흐름을 내주지 않은 게 삼성의 과제다.
은희석 감독은 "이스마엘 레인은 오늘 오전에도 따로 훈련할 정도로 팀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2옵션으로서 적은 러닝 타임 안에서만 해주길 바라고 있다. 워낙 성격이 순한데, 활약을 해주지 않는다기 보다는 아직 (팀과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정 19연패는 팀으로서는 의식되는 심리적 족쇄가 될 수밖에 없다. 빨리 풀어야 하지만 팀 상황이 쉽지 않다. 은희석 감독은 "선수 구성과 뎁스 문제라고 계속 말하게 된다. 핑계처럼 들려서 말하기 어렵지만, 팀으로서는 복귀하는 선수들이 올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다"며 "B팀에 내려가 훈련 중인 선수들까지 필요하다. 이번 주까지 일정이 타이트하고, 다음 주부터는 시간이 좀 있다. 이번 주 안에는 어떻게든 팀에 있는 자원 안에서 연패를 빨리 끊어낼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겠다"고 했다.
비록 패했지만 20일 경기에서 경기력이 좋았던 점은 희망적 요소로 꼽았다. 은 감독은 "오늘은 경기력을 많이 중시했다. 그래도 다행인 게 경기력이 지난 경기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현재 있는 자원에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이번 3연전이 끝나면 이후 5일 정도 여유가 좀 있다. 부상 선수 중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다. 어린 선수들까지 해서 좀 더 맞춰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이정현과 코번이 막혔을 경우 득점을 기대할 옵션이 많지 않다. 은희석 감독은 아반 나바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나바를 그래서 영입했다. 우리 팀 농구에 빨리 적응시키지를 못한 내 잘못이 크다. 나바 선수처럼 식스맨 역할을 해주길 원했던 선수가 신동혁이지만, 없으니 할 수 없다. 김진영을 통해 그 부분을 상쇄시키려 생각 중이다. 준비시키겠다"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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