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중국전 회견서 또 외치다…"아시안컵 우승할 수 있는 팀"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6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위해 중국에 왔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두 달도 남지 않은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생각이 가슴 속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듯 하다.
클린스만호는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 대표팀과 2026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2차전 중국전을 치른다.
지난 2017년 3월 한국 축구의 대위기를 불렀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경기 이후 6년 8개월 만에 중국 원정을 다시 치르는 것이다. 개최 도시인 창사를 차용해 '창사 참사'로 불렸던 당시 경기에서 한국은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가운데 전반 상대 장신 공격수 위다바오에 내준 헤더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치욕적인 0-1 패배를 당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두 나라는 정예 멤버를 이끌고 이번엔 홍콩 인접 남부도시 선전에서 다시 한 번 월드컵 예선을 치른다.
지난 16일 싱가포르와의 홈 1차전을 5-0으로 낙승한 한국은 중국 원정까지 이기면 총 6경기를 치르는 월드컵 2차예선에서 3차예선 조기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중국이 지난 16일 폭우 속에서 홈팀 태국에 2-1 역전승을 챙겼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한 수 위라 제기량을 발휘하면 이길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은 거친 수비와 신경전, 시간 끌기 등으로 최소 승점1 따내기에 골몰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을 위한 첫 고비를 준비하고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얼마 남지 않은 아시안컵 본선을 어떻게 치를까에 대한 마음가짐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아시안컵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아시아 대륙 최고 대회로, 클린스만 감독이 현역 시절인 1996년 제패했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또 2013년 감독으로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했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과 성격이 똑같은 대회다. 그야말로 대륙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로, 선수와 감독으로 한 번씩 유로와 골드컵 정상에 올랐던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선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는 대회인 셈이다.
아울러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한국에 처음 올 때부터 중동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우승을 뚜렷한 목표로 내걸었다. 어떻게 보면 지난 싱가포르전과 이번 중국전도 아시안컵 우승으로 가는 과정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일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월드컵 본선행 못지 않게 아시안컵 준비 및 우승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엑스포츠뉴스 현장 취재에 따르면 그는 회견에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의 경기를 모두 봤다. 아르센 벵거 기술위원(전 아스널 감독)과 함께 일을 하며 한국 경기를 지켜봤는데 당시 일을 같이 했던 차두리 (현)코치에게도 '너무 좋은 팀이다. 많은 것을 갖췄고, 선수들의 능력이 좋다'라고 얘기를 했다"며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여기 왔다. 월드컵까지 가는 긴 여정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하고, 본선에도 진출해야 하며, 아시안컵도 마찬가지"라면서 아시안컵 얘기를 꺼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팀 보면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 톱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태극전사들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뒤 "우리 목표는 명확하게 우승이라고 말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 2차 예선 뿐만 아니라, 아시안컵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 명확하게 목표를 잘 설정해서 대회를 치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시안컵은 2024년 1월12일 개막하며 한국은 1월15일부터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E조에 속해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경기하며 이후 16강에 오르면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한국이 예상대로 E조 1위를 차지하면 8강에서 이란, 준결승에서 카타르 등을 만나도 결승에선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중 한 팀과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컵은 클린스만 감독의 중간 평가 무대이기도 하다. 여전히 '재택 논란' 등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보는 국민들 혹은 축구팬들 시선이 곱지 않은 편인데 일단 1960년 이후 이 대회 우승컵을 64년 만에 획득하면 논란에서도 한결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 감독에겐 여러모로 중요한 대회다. 그래서인지 이번 중국전 기자회견에서도 아시안컵 얘기가 흘러나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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