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장연은 비뚤어진 강자…타인 생존권 부정은 ‘사회적 테러’”

20일 오전 8시 18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경찰과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가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대한 작심 비판에 나섰다. 전장연이 이날 출근길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자 이를 ‘타인의 생존권을 부정하는 사회적 테러’라고 규정하면서다.

이날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오전 출근시간에 전장연이 또다시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를 벌였다”며 “그동안 (전장연은) ‘약자’의 이름으로 수십 차례 지하철과 버스를 가로막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 시장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다른 시민들의 권리를 함부로 침해하는 전장연은 사실상 ‘비뚤어진 강자’에 가깝다”고 평했다.

그는 “출근길 대중교통을 막는 행위는 타인의 생존권을 부정하는 ‘사회적 테러’나 다름없다. 이들과 같은 행태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면 매우 나쁜 전례가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1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종배 서울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또 오 시장은 “전임 시장 시절 전장연 시위 참여 장애인들에게 일당까지 지급하는 예산을 만들었지만, 이제 그런 비정상은 중단됐다. 사회적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에는 언제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오 시장은 “내년 예산이 1조 5000억원이나 줄어드는 긴축 기조 속에서도 복지 예산을 4000억원 이상 증액했다. 서울시를 따스하게 채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장애인 처우 개선에는 힘쓸 것이라는 취지다.

전장연은 이날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약 두 달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집회를 재개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