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3 中5…삼성화재배 ‘신진서만 믿는다’ [바둑]

이영재 2023. 11.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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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가 정면 승부다.

한국 생존자는 신진서, 박정환, 김명훈 등으로 든든한 멤버지만 중국도 新랭킹 1위 구쯔하오를 비롯해 딩하오⋅셰얼하오⋅롄샤오⋅쉬자양 등 막강한 진용을 갖췄다.

8강 무대에 오른 주인공 면면을 살펴보면 주최국인 한국은 단 3명에 불과한 반면, 중국은 두 배에 가까운 5명이 명함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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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쉬하오훙에게 아시안게임 패배 설욕하며 8강 안착
박정환, 왕년 중국랭킹 1위 탄샤오 제압…김명훈도 中에 승리
신민준⋅강동윤 등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경력자들 줄줄이 탈락
세계바둑랭킹 1위 신진서 9단(왼쪽)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자 대만 바둑 일인자인 쉬하오훙 9단을 제압하고 2023 삼성화재배 8강에 안착했다. 한국기원

이제부터가 정면 승부다. 한국 생존자는 신진서, 박정환, 김명훈 등으로 든든한 멤버지만 중국도 新랭킹 1위 구쯔하오를 비롯해 딩하오⋅셰얼하오⋅롄샤오⋅쉬자양 등 막강한 진용을 갖췄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연일 펼쳐지고 있다. 20일 오후 12시부터 속개된 16강전 경기 결과를 종합하면, 한국은 박정환⋅김명훈 9단 등 2명이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어제보다는 조금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정환 9단이 왕년 중국랭킹 1위 탄샤오 9단을 상대로 다소 불안함이 감도는 국면이었음에도 이른 시기에 승리를 가져간 반면, 김명훈 9단은 초반 접전에서 큰 우세를 확립한 이후 단명국 분위기였으나 안전운행을 거듭하다 오후 5시 23분께 ‘반집’을 남기며 승리했다.

출발선에서 한국 17명, 중국 9명으로 거의 ‘더블 스코어’에 가까웠던 격차는 이제 반대가 됐다. 8강 무대에 오른 주인공 면면을 살펴보면 주최국인 한국은 단 3명에 불과한 반면, 중국은 두 배에 가까운 5명이 명함을 내밀었다.

앞선 19일 16강 첫째 날 경기에서는 신진서 9단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대만 쉬하오훙 9단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한국 선수 3명은 모두 패했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 경기 결과. 한국기원 바둑TV 유튜브 화면 캡처 

신 9단은 이날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개인전 준결승에서 쉬하오훙 9단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하며 동메달에 그친 신 9단으로서는 약 50일 만에 통쾌한 설욕전에 성공한 셈이다.

한편 신민준⋅강동윤 9단과 김승진 4단은 각각 구쯔하오⋅쉬자양⋅딩하오 9단을 넘지 못하고 16강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4명의 선수가 출전한 16강전 첫째 날 한국이 1승에 그친 반면 중국은 출전선수 3명이 모두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0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 16강 둘째 날 경기에서 4대 4로 팽팽하게 맞선 한국과 중국은 이날 승부를 2승 2패로 마무리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다.

입단동기 신진서 9단과 함께 ‘양신’의 한 축으로 꼽히는 신민준 9단(오른쪽)은 커제를 밀어내고 중국랭킹 1위에 등극한 강적 구쯔하오 9단에게 석패하며 탈락했다. 한국기원

2023 삼성화재배 16강전 이모저모

이른 추위가 찾아왔던 토요일, 선수들은 주로 글로벌 캠퍼스 내에서 시간을 보내며 휴일을 보냈다. 중국 선수들은 모여 바둑공부와 함께 탁구, 농구, 족구, 당구 등 운동을 하며 휴식일을 즐겼다. 출국한 선수는 아직 없다. 숙박과 식사 모두 좋고, 운동도 할 수 있어 모두 좋아한다고 중국선수단 총무가 귀띔했다.

평년 기온을 되찾아 햇볕이 따스한 19일 점심식사를 일찍 마친 선수들은 주변을 산책하며 마음을 정리했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글로벌 캠퍼스는 건물을 빙 둘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소복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간혹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과 인근 마을의 개 짓는 소리는 시합을 앞둔 선수들의 심적 부담감 해소에 잠시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주말을 맞은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는 교육생이나 직원들도 최소한으로 출근해 바둑 관련 인원 외에는 오가는 사람 없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16강 첫째 날 대국을 치렀다.

대국 현장을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 바둑 모임을 하는 청년들로, 이들은 한국에서 생활하던 중 삼성화재배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고. 프랑스 국적인 이들은 모두 유럽 바둑계의 아마 강자들이라는 후문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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