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거침 없는 투자…손혁 한화 단장 "안치홍, 꾸준·성실함 모두 갖춘 선수"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 영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이 2년 연속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한화는 20일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안치홍(33)과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과 안치홍은 4년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총액 55억원의 계약을 이행한다. 구단은 "이후 2년 계약에 대해서는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 계약 연장 시에는 2년간 보장 13억원과 옵션 4억원 등 총액 17억원 계약이 실행된다"고 전했다. 안치홍은 앞서 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에서도 뮤추얼 옵션을 넣은 바 있다.
2년 연속 과감한 투자가 이어졌다. 한화는 지난겨울 채은성(6년 90억원)을 필두로 FA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한화 출신 이태양(4년 25억원)과 오선진(1+1년 4억원)과 계약했고 이명기도 사인 앤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투자 기조를 2년 연속 이어가며 리더십이 흔들렸던 선수단에 경험 많은 선수들을 대거 수급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계약 후 "안치홍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며 "구단 입장에서는 영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선수가 우리의 마음을 알아준 덕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 단장은 "안치홍은 2009년 데뷔 후 13시즌을 100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통산 OPS가 0.8에 달한다. 타율도, 장타율도, 출루율도 특별히 떨어지거나 부진할 때 없이 기복없는 성적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이런 꾸준한 선수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안치홍과 협상에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고 했다.
야구 지능, 이른바 'BQ'가 높다는 칭찬도 덧붙였다. 손 단장은 "안치홍은 특히 타격에서 상황에 맞는 타격 능력을 선보인다"며 "예를 들어 출루를 해야 할 때는 출루에 초점을 맞추고, 타점을 올려야 할 때는 그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채은성 때 기대했던 리더십 발휘를 이번에도 주문했다. 그는 "리더십도 검증된 선수인 만큼 우리 팀에 많은 젊은 선수들이 배울점이 많은 선수라는 생각에 빠르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고 기대했다.
손혁 단장은 계약을 상당히 서둘렀다고 떠올렸다. 손 단장은 "구단은 올 시즌 FA 계약이 반드시 필요해 기민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며 "다행히 19일 저녁 첫 만남이 계약으로 이어졌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했던 선수였기에 선수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 측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앞세우기 보다 우리 팀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도움이 되겠다는 태도가 느껴졌다. 그 덕분에 정말 일사천리로 계약이 성사된 것 같다"고 떠올렸다. 또 "긴 대화는 아니었지만 안치홍에게서 베테랑 특유의 안정감과 조용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부분 등을 느꼈다. 우리 팀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협상 막판에는 박찬혁 대표이사께서도 자리를 함께 해주셨는데 선수에게 우리의 진정성이 더욱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치홍의 본 포지션은 2루수지만, 1루수로도 출전할 수 있다. 손혁 단장은 "활용은 현장에서 하겠지만, 여러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며 "우선 타격에서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 타선 뎁스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여러 타순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손 단장은 "2번타자부터 클린업의 뒤를 받치는 역할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새로 온 외국인 선수(요나단 페라자), 노시환, 채은성와 함께 시너지를 내줄 것"이라며 "수비의 경우, 상황에 따라서 2루수뿐 아니라 1루수까지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활용 폭이 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추가 FA 영입에 대해서는 확답을 아꼈다. 손 단장은 "외국인 타자와 FA 타자 안치홍을 영입했기 때문에 내부 FA 장민재를 (먼저) 만나봐야 할 것 같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2차 드래프트, 외국인 투수 문제 등 FA 외에도 풀어나가야 할 업무가 많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시장 상황을 보며 신중하게 움직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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