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미국서 영국 바로 가면 되는데…한국서 1박 후 가는 이유

현일훈, 김하나 2023. 11. 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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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밤 미국에서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을 ‘찍고’ 20일 오전 다시 영국으로 출국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던 윤 대통령은 18일 밤 10시 40분 성남 서울공항으로 일단 귀국했다. 2박 4일의 일정이었다.
이후 일요일인 19일은 하루 종일 국내에서 민생 현안을 챙겼다. 그리고 20일 오전 10시 40분 영국 국빈 방문(state visit)을 위해 출국했다. 36시간만 서울에 머문 셈이라 “미국에서 영국으로 가는 도중 서울을 잠시 경유한 모양새”라는 말이 나왔다.

윤석열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 오전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오르며 환영객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그냥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다가 영국으로 갈 수는 없었을까. 왜 이런 일정이 만들어졌을까. 이를 두고 한 때 정치권 일각에선 “영국 국빈 방문 의전 프로토콜이 자국에서 출발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란 얘기가 돌았다. 영국에 국빈급으로 방문하기 위해선 타국(미국)에서 바로 영국을 갈 수 없고, 자국(한국)에서 출발해야 하는 원칙이 있다는 것으로, 실제로 일부 정부 당국자들 역시 이런 취지의 설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날 “영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 자국 출국 등의 프로토콜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당초 계획을 짤 때부터 미국 순방을 마치고 국내 현안을 챙긴 뒤 자연스럽게 출국하는 일정이었다”고 했다. 익명을 원한 윤 대통령의 참모는 “순방 중 시간이 비면 억지로 일정을 만들 게 아니라 국내로 돌아와서 민생 현안을 챙겨야 한다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이번에도 귀국 직후 행정 전산망 먹통 문제를 비롯해 예산안 처리 과정, 경제 지표 분석, 향후 일정 점검 등을 한 뒤 다시 출국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영국 국빈 방문 및 프랑스 방문을 위해 출국한 윤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20일∼23일(현지시간) 머무른 뒤 프랑스로 이동해 23일∼25일 파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펼친 후 26일 귀국한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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