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구단 제시액도 안 들었다…전준우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고 싶었다"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No.8'의 주인공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전준우의 몫이 됐다. 전준우는 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며 FA 계약을 완료했다.
롯데 구단은 20일 "전준우가 롯데와 4년 총액 47억 원에 계약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내용은 보장금액 40억 원, 인센티브 총액 7억 원이다.
전준우는 "롯데 구단에 입단 후 많은 관심과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롯데 팬과 두 번째 FA에도 지난 4년간의 성적과 미래 가치를 인정해 주신 신동빈 구단주에게 큰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흡족한 금액에 계약한 만큼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팬들이 바라는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준우는 2008년 건국대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프로 3년차였던 2010 시즌 팀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고 타율 0.289(350타수 101안타) 19홈런 57타점 16도루로 맹활약했다.
전준우는 올해까지 KBO리그 통산 15시즌 동안 1616경기 출전, 타율 0.300,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팀을 이끌어왔다. 특히 지난 4년간 시즌 평균 136경기, 타율 0.311, 장타율 0.468, 출루율 0.371과 OPS 0.839로 팀은 물론 리그에서 손꼽히는 우타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전준우는 올 시즌에도 138경기 타율 0.312(493타수 154안타) 17홈런 77타점 9도루 OPS 0.852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팀 내 유일한 규정타석 3할, 최다 안타, 홈런, 타점을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롯데는 생애 두 번째 FA 권리를 취득한 전준우를 붙잡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 2019 시즌 종료 후 전준우와 맺었던 4년 총액 34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 옵션 2억 원)보다 더 규모가 큰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전준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준우는 FA B등급으로 타 구단 이적 시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 선수 한명과 올 시즌 연봉의 100%(5억 원), 혹은 올 시즌 연봉의 200%(10억 원)의 보상금이 발생했다.
하지만 전준우의 기량과 경험, 리더십을 탐내는 구단은 많았다. 몇몇 팀에서 영입 의사를 나타냈지만 전준우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들어보지 않은 채 롯데와 도장을 찍었다.
전준우는 "일부 팀들이 내게 관심을 보여주신 것을 알고 있고 이에 대해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이다"라면서도 "그러나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으려고 한 만큼 타팀과 구체적인 협상을 하지는 않았고 할 시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롯데와 FA 협상은 서로 좋은 관계 속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처음부터 롯데 이외에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머릿속에 없었음을 시사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전준우 선수는 프로 선수로서의 자기관리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태도로 매년 뛰어난 성적을 냈고 지금까지 한결같이 구단을 위해 헌신했다"며 "향후 팀의 고참으로서 우리 팀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원클럽맨으로서 전통을 이어가는 선수로 지금의 계약보다 더 긴 시간 함께 하고자 한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전준우는 2027년 시즌 인센티브를 달성할 경우 부산 신 야구장 건축에 1억 원이 쓰여지도록 구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구단은 전준우가 선수 은퇴 후 2년간 해외 코치 연수 지원 통해 후배 육성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지도자의 길을 펼쳐줄 계획이다.
다음은 전준우의 일문일답.
▲ 전반적인 소감은.
-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제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깊이 감사하며 제 선수 인생을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롯데팬들과 온전히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럽다.
▲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했는데.
- 특별히 저희가 최근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음에도 선수와 팬들을 위해 계속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는 구단주님 프랜차이즈 선수의 가치와 중요성을 항상 고민하시고 바람직한 팀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적극적이신 대표님 저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시고 자이언츠맨의 의미가 무엇인지 항상 일깨워 주시는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부산 홈팬들의 열정적인 사랑과 응원이 생각나서 이곳을 떠나서 야구한다는 상상을 하기가 어려웠다. 제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야구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롯데자이언츠 팬 때문인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
▲ 앞으로의 포부를 말해달라.
- 구단이 저에게 좋은 계약을 안겨준 이유는 명확하다고 본다 제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여전히 살아 있는 실력을 신뢰하셨고 저의 리더쉽으로 팀과 젊은 선수들을 이끌기를 바라신 것 같다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에 서겠다.
가까운 시일 내에 팀이 가을야구를 다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제가 은퇴하기 이전에 리그 우승을 해보고 싶다. 최고의 명장이신 김태형 감독님과 야구를 하게 된다는 점에 벌써 기대가 된다. 겨우내 좋은 과정을 거쳐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 1억 기부를 결정했는데 이유는.
- 내가 건립 예정인 새로운 부산 야구장에서 선수로서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사랑받고 보상받은 만큼 구단과 팬들을 위해 무언가 물질적으로도 기여해보고 싶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구단과 상의해서 진행할 것이다.
▲ 다른 팀의 관심은 없었는지, 롯데와 협상과정은.
- 일부 팀들이 관심을 보여주신 것을 알고 있고 이에 대해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그러나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으려고 한 만큼 타팀과 구체적인 협상을 하지는 않았고 할 시간도 없었다. 롯데와의 협상과정은 서로 좋은 관계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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