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조건 뿌리친 전준우 "은퇴 전에 롯데서 꼭 우승하고 싶다"

이형석 2023. 11. 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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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왼쪽)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박준혁 단장과 계약을 체결한 후 파이티을 외치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은퇴하기 전에 우승을 해보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최고참 전준우(37)가 '원클럽맨'을 선택했다. 롯데에서 우승을 간절하게 꿈꾼다. 

롯데는 "전준우와 4년 총 47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보장금액은 총 40억원이고, 인센티브 7억원이 포함됐다. 

전준우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제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하다. 선수 인생을 롯데 자이언츠와 롯데 팬들과 온전히 함께할 수 있게돼 정말 영광스럽다. 흡족한 금액에 계약한 만큼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팬들이 바라는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감격해했다. 

전준우는 2020년 1월 첫 번째 FA 계약 당시 4년 총 34억원에 사인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4년 전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 속에 도장을 찍었다. 1986년생으로 팀 내 최고참이지만 올 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0.312 17홈런 77타점을 올렸고, 워낙 모범적이고 성실해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다. 전준우는 첫 번째 FA 계약 기간인 2020~23년 팀 내 타율(0.311) 타점(333개) 장타율(0.468) 출루율(0.371)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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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는 "구단이 제게 좋은 계약을 안겨준 이유는 명확하다.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실력을 신뢰하고, 리더십을 바탕으로 팀과 선수들을 이끌어 나가길 바란 것 같다.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FA 협상에서 롯데 외에도 그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다. 총액을 놓고 보면 조건으 더 좋았다. 그러나 전준우는 롯데에서 '마무리'를 선택했다. 그는 "일부 팀이 관심을 보여주신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으려고 타 구단과 구체적인 협상을 하지 않았다"며 "롯데와의 협상 과정은 서로 좋은 관계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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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최근 몇 년간 주축 선수였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손아섭(NC 다이노스)가 FA 이적했다. 이대호는 은퇴했다.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팀을 이끈 주축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나고, 전준우 홀로 남은 상태였다. 롯데도 FA 계약 과정에서 이런 점을 무시할 수 없었다. 

전준우는 "부산 홈팬의 열정적인 사랑과 응원이 생각나서 이곳을 떠나 야구한다는 상상을 하기가 어려웠다. 지금까지 야구하고 앞으로도 뛸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롯데 자이언츠 팬 덕분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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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는 2008년 롯데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해 총 1616경기에서 타율 0.300(6039타수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을 기록했다. 

박준혁 단장은 "전준우 선수는 프로 선수로서의 자기관리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태도로 매년 뛰어난 성적을 냈고 지금까지 한결같이 구단을 위해 헌신했다. 향후 팀의 고참으로서 우리 팀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원클럽맨으로서 전통을 이어가는 선수로 지금의 계약보다 더 긴 시간 함께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전준우는 2027시즌 인센티브를 달성하면 신구장 건축에 1억원이 쓰이도록 구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전준우는 "신축 구장에서 선수로서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사랑받고 보상받은 만큼 구단과 팬을 위해 물질적으로도 기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NC다이노스와 kt위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2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롯데 전준우가 미소를 띠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창원=김민규 기자 

전준우는 프로 입단 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적도 없다. 그는 "KBO리그 최고 명장 김태형 감독님이 오셔서 벌써 내년 시즌 기대가 된다. 가까운 시일 내에 팀이 가을야구를 다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은퇴하기 전에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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