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를 왼쪽 수비수로?’…독일 사령탑 “선수가 하고 싶어해”

김우중 2023. 11. 20. 10: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튀르키예와의 평가전에서 이색적인 기용을 선보인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공격수 하베르츠는 지난 19일 열린 튀르키예와의 평가전에서 수비수로 출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천재’라고 평가받은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선보인 이색적인 선수 기용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나겔스만 감독은 최근 평가전에서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아스널)를 왼쪽 수비수로 기용했는데, 그는 이에 대해 “선수가 하고 싶어했다”라고 설명했다.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지난 19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스타디온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졌다. 독일은 선제골을 넣고도 이를 지키지 못해 안방에서 굴욕을 맛봤다. 나겔스만 감독 부임 이래 3경기 만에 1패를 안은 경기이기도 하다.

19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스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 튀르키예의 평가전. 사진=독일축구협회 SNS
19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스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 튀르키예의 평가전. 독일의 선발 명단. 사진=독일축구협회 SNS

한편 나겔스만 감독은 이날 이색적인 백4를 선보였다. 바로 하베르츠·안토니오 뤼디거·조나단 타·베냐민 헨릭스로 이어지는 수비진이었다. 

하베르츠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오가는 전형적인 공격 자원.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압박하는 데 능하다. 다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있고, 유망주 시절 기대치 대비 아쉽다는 평이 많다. 올 시즌에는 공식전 19경기에 나섰으나, 단 1골 1도움에 그쳤다.

나겔스만 감독은 그런 하베르츠를 왼쪽 수비수로 배치했다. 물론 공격과 수비시 위치가 달랐다. 하베르츠는 공격시 왼쪽 윙어를 맡아 높이 전진했다. 수비시엔 백4를 유지하며 밸런스를 맞추는 데 힘썼다. 활동량이 많은 하베르츠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나겔스만의 선택은 전반 5분 만에 빛을 보는 듯했다. 하베르츠는 사네의 크로스를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크로스 당시 박스 안에만 독일 선수 5명이 침투해 있는 등 약속된 플레이가 나온 모양새였다. 더군다나 ‘수비수’ 하베르츠가 골을 넣은 만큼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8분과 45분 상대의 장거리 패스를 막지 못하고 허무하게 2실점을 내리 내줬다. 하베르츠가 올라간 사이, 헨릭스·타·뤼디거가 제대로 수비 진영을 갖추지 못했다.

독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균형을 맞췄지만, 이내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을 허용했다. 이후 이 실점을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핸드볼 파울을 범한 선수는 다름아닌 수비에 가담한 하베르츠였다.

한편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뒤 하베르츠의 활약상을 시간대 별로 주목했다. 매체는 하베르츠의 활약에 대해 무난한 평가를 내리면서, “단 한 번만 운이 나빴다”라고 감쌌다.

끝으로 나겔스만 감독은 경기 뒤 하베르츠 기용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나겔스만 감독은 “이번 패배는 하베르츠 탓이 아니다. (LB 기용은) 하베르츠가 하고 싶다고 했다. 홈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인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하베르츠에게 평점 7을 메겼다. 수비진 중 2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세부 기록도 나쁘지 않다. 하베르츠는 90분 동안 클리어링 5회·인터셉트 2회·태클 성공 1회·경합 성공 5회(50%) 등을 기록했다.

김우중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