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벽 못 넘었지만... 한국 야구, 세대교체 '청신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야구가 또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일본에 3-4로 패하며 준우승으로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4-3 승리를 마지막으로 2017년 APBC 예선과 결승,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와 결승, 2020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 2023년 WBC 1라운드, 그리고 이번 대회 예선과 결승까지 일본에 8연패를 당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현 기자]
한국 야구가 또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일본에 3-4로 패하며 준우승으로 마쳤다.
2017년 열린 1회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 0-7로 패해 준우승했던 한국은 6년 만에 다시 열린 2회 대회에서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일본에 잡혔다.
▲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승부치기 10회말 2사 만루에서 일본 가도와키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노시환 적시타 빛났으나... 뼈아픈 역전패
앞서 예선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 우승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나선 한국은 3회초 선두 타자 김혜성이 일본 선발 이마이 타츠야로부터 볼넷을 얻었고, 김도영이 번트를 댔다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으나, 4번 타자 노시환이 이마이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곽빈의 역투가 돋보였다. 1회부터 4회까지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곽빈은 5회말 일본의 4번 타자 마키 슈고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한국은 곽빈이 내려가고 더 큰 위기를 맞았다. 6회말 구원 등판한 최승용이 만나미 주세이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희생 번트를 허용하며 주자를 3루에 내보냈고,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반면에 한국은 일본의 불펜진에 무득점으로 고전하며 달아갈 기회를 놓쳤고, 결국 연장 승부치기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무사 1, 2루로 시작한 연장 10회초 선두 타자 김도영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날릴뻔했다. 하지만 다행히 윤동희가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다시 3-2로 앞서나갔다.
그럼에도 연장 10회말 등판한 정해영이 만루 위기를 넘지 못하고 끝내 무너지면서 3-4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우승 놓쳤지만... '국제용' 젊은 투수들 얻었다
한국, 일본, 대만, 호주 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려는 목적으로 만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선수로 자격을 제한했다. 국가당 와일드카드 3명도 만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한국은 세대교체를 위해 4개국 중 유일하게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 않았고, 비록 우승은 놓쳤으나 이 과감한 승부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젊은 선발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경험을 쌓았다. 이날 선발로 나선 곽빈은 일본의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속 150㎞를 웃도는 직구로 타자를 압도한 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지금까지 한국은 일본과의 대결에서 주로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으나, 곽빈은 우완 투수도 일본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이의리도 17일 일본과의 예선에서 한국 선발 투수로는 유일하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고, 대만전 선발 원태인도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역투했다.
호주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국제대회 경험이 별로 없는데도 호주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5.2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역할을 다하며 '차세대 에이스'를 예약했다.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과 경험을 얻은 한국이 과연 내년 11월 열릴 프리미어 12에서는 일본의 벽을 넘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기업 팀장의 죽음에도... 결국 '그 카드' 들고 나온 정부
- 미국 4시간, 일본 1시간... 윤석열 정권의 '외교실패'
- 오로지 여성의 이름과 업적만 기록한 달력, 소개합니다
- 나라 팔아먹은 '친일 2관왕'... 이런 사람 또 나올지 모릅니다
- "최고로 역겨운 유대인 캐리커처" 그린 예술가
- 정부는 나몰라라... '독도 지키기' 나선 BTS 1분 영상 뭐길래
- 최은순 징역이 전 정부 탓? 민주당 "당시 검찰이 윤석열"
- 윤 대통령, 왜 중국에 '패싱' 당했나
- 하루 만에 확 달라진 카페 풍경... 환경부 차관의 엉터리 설명
- 내가 이맘때면 사과 타르트를 굽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