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내년 5~6선발 후보" 재능만큼은 진짜인 김유성, 만개할 수 있을까

차승윤 2023. 11. 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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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유성. 이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김유성(21·두산 베어스)은 고려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에 얼리 드래프트로 참가,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생각보다 낮은 순번이었고, 생각보다 높은 순번이었다. 고교 3학년 때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던 김유성은 학교폭력 논란이 밝혀지면서 지명이 철회됐고, 2년이 지나서야 다시 드래프트 신청자가 됐다. 재능만 놓고 보면 2라운드 후순위까지 갈 투수가 아니었다. 

다만 학폭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어느 팀이 나설지가 관심사였다. 눈치 싸움 끝에 특급 유망주가 절실했던 두산이 비난을 감수하고 김유성을 지명했다.

두산 베어스 김유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부담은 있었지만 일단 프로 마운드에 서는 데 성공했다. 과거 문제를 마무리한 그는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1군에 데뷔했다. 2군 18경기(선발 8경기)에서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2를 남긴 그는 1군 7경기에서 6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9.95에 그쳤다. 최고 153㎞/h 강속구를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니 1군 타자들을 상대하기 어려웠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마무리하는 김유성은 2년 차 때는 잠재력을 제대로 터뜨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시즌 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에 이어 경기도 이천에서 마무리 훈련도 소화 중이다.

지난 6일 이천에서 본지와 만난 김유성에게 교육리그 성과를 묻자 릴리스포인트를 짚었다. 김유성은 "올해 좋지 않을 때 보면 몸이 옆으로 돌아갔고, 팔도 몸을 따라서 좌우로 흔들렸다"며 "일본 투수들은 캐치볼부터 기계처럼 각을 잡고, 일정하게 던진다.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멋져서 따라 하고 싶었다. (이런 방법이) 생각보다 나와 잘 맞아서 캐치볼 때부터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성은 "(일본 투수들의) 폼을 따라 하긴 쉽지 않고, 일단 루틴부터 신경 쓰면서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릴리스포인트가 잘 잡힌다. 몸이 안정되고 흔들리는 부분이 줄어들었다. 변화구도 릴리스포인트가 잘 잡히니 더 잘 들어간다. 영점이 맞으니 터널링을 의식해 던지는 것도 더 신경 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권명철 두산 투수 코치는 김유성의 성장을 낙관했다. 그는 "유성이가 아마추어 시절 가지고 있던 투구 메커닉은 프로에서는 고칠 필요가 있었다. 본인의 생각도 듣고, 나와 김상진 코치가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요새 어린 투수들은 기존의 투구 폼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한데, 유성이는 그렇지 않았다. 이대로만 한다면 장래가 밝다. 1군에서 5~6선발로 들어가면 팀 약점인 하위 선발진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두산 베어스 김유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겨울 숙제 중 하나가 결정구 고르기다. 권명철 코치는 "유성이는 너무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려고 한다. 슬라이더, 커터(컷패스트볼), 커브, 포크볼까지 시도하는데 아직은 좋은 게 없다"며 "좋은 변화구 하나만 있어도 1군에서 5~7승은 할 수 있다. 완벽하게 2개가 있다면 10승 이상도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구종을 던지기보다는 한두 가지를 완벽하게 만드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김유성은 당장 특정 보직을 꿈꾸진 않는다. 일단 1군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김유성은 "내년에는 선발, 불펜 어느 포지션이든 좋다. 1군에서, 잠실야구장에서 야구하고 싶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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