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 봐도 통한다…이강인→조규성 공격 루트, 중국전 '환상 케미' 재현할까 [선전 리포트]

이현석 기자 2023. 11. 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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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선전, 이현석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볼 뽀뽀부터 이어진 이강인과 조규성의 케미가 이번 중국전에서 한국 대표팀 공격의 키가 될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1일(한국시간) 오후 9시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과의 C조 2차전 원정 경기를 위해 19일 오후 중국 선전 바오안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 대표팀은 중국 도착과 함께 숙소로 이동해 가벼운 훈련만을 진행하며 지난 싱가포르전과 중국 이동에서의 피로를 풀고, 중국전 준비를 위한 과정을 진행했다. 싱가포르전 대승에 이어 중국 원정에서도 승리를 챙기고자 하는 한국은 6년 전 중국 원정에서 아쉽게 패배했던 기억도 지워내야 하는 만큼 이번 경기의 중요성과 의미가 커진 상황이다. 

다만 거칠고 밀집된 수비로 나설 중국을 상대로 클린스만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지난 싱가포르전에도 5-0 대승을 거뒀지만, 전반 막판까지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쉽게 선제골을 넣지 못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 중 하나는 바로 조규성과 이강인의 호흡이다. 이미 두 선수의 호흡은 충분히 증명된 바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 시작이었다. 당시 한국이 0-2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초반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의 왼발 크로스를 조규성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위로 떠올라 헤더로 마무리해 가나 골망을 흔들었다. 

환상의 케미를 보여준 두 선수는 포르투갈전 승리 후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조규성이 이를 축하하며 이강인에게 볼 뽀뽀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클린스만 부임 이후에도 두 선수의 합작 플레이는 한국 대표팀 공격에서 중요한 공격 루트로 자리 잡았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올라오면 조규성이 이를 헤더로 연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를 흔들었다. 일각에서는 두 선수의 호흡에 대해 이강인의 마요르카 시절 파트너 베다트 무리키와 이강인의 콤비 플레이와 비교하기도 했다. 다만 월드컵 이후에는 좀처럼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두 선수의 노력은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빛을 발했다. 답답했던 공격으로 힘들었던 전반 44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수비 뒤편으로 뛰어 들어가는 조규성의 발 앞에 배달됐고, 이를 정확하게 밀어 넣으며 숨통이 트이는 선제골을 팀에 안겼다. 두 선수의 합작품 이어 후반에만 내리 4골을 넣으며 대승을 기록했다.

조규성도 이강인과의 호흡이 중국을 상대로 충분히 위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잘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조규성은 "일단 몇 번 말했듯이 (이)강인이의 크로스가 너무 좋아서 나만 잘 준비하면 몇 골이든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잘해야 될 것 같다"라며 이강인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이강인과의 케미를 보여주는 대목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이번에도 강인이가 어시스트를 해줘서 골을 넣어 장난으로 갖고 싶은 거 없냐고 그랬더니 '진짜 말한다'라고 그래서 진짜 말할 것 같아서 그다음에는 아무 말도 안 했다"라며 재치 있는 두 선수의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이외에도 지난 경기 이강인이 직접 수신호를 통해 조규성에게 침투 타이밍을 전한 것에 대해서는 "경기 중 뿐만 아니라 경기 들어가기 전에도 어떻게 크로스를 올릴 것인지 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 이뿐만 아니라 (이)기제 형이나, (황)희찬이 형도 그렇고 '크로스를 올리면 항상 준비하고 있겠다'라는 식으로 좀 많이 소통했다"라며 이런 움직임과 결과물이 선수단의 소통과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쉽지 않은 중국 원정을 앞둔 한국 대표팀에 이강인과 조규성의 케미가 어떤 힘을 더해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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