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AI는 정체불명
2023. 11. 20. 00:02
〈예선 결승〉 ○ 김종수 9단 ● 이창호 9단
장면④=쳐들어가느냐, 삭감하느냐. 알파고는 다양한 어깨짚기를 통해 삭감의 새 경지를 보여줬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감안할 때 김종수 9단이 백1로 삭감한 것은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하나 AI는 이번에는 침투를 주장해왔다. 흑▲가 온 뒤라서 환경이 달라지긴 했지만 백1, 3보다는 강하게 두어야 했다는 것이다. AI는 복잡하다. 쉽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AI의 추천=백1의 곳이 AI가 말하는 적정선이다. 흑이 A로 공격하면 침투가 되고 흑2로 넘어가면 삭감이 된다. 이후 3으로 붙여 9까지 선수로 흑집을 깎아낸다. 실전보다는 두터운 활용. 백이 살짝 기분 좋은 흐름이 된다.
◆실전진행=실전은 흑이 1집 반 앞섰다는데 이 단계에서 1집 반이란 훅 불면 날아가는 솜털 정도다. 이창호 9단은 백△의 재미있는 공격에 흑1로 강하게 응대했고 김종수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2, 4의 평화를 선택했다. AI는 다르다. AI는 2로 A에 붙여 최강으로 공격해야 하고 그때 흑은 B로 나오는 전투를 보여준다. 인간의 능력을 멀리 상회하는 그림. 알려줘도 따라 할 수 없는 수들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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