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만 관중 앞이라 더 이기고 싶었는데…" 아쉬움 곱씹은 야구대표팀

배영은 2023. 11. 1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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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서 서로 '이겨보자'고 계속 격려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한국의 '젊은' 야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결승에서 일본에 아쉽게 졌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결승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과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3-4로 져 2회 연속 준우승했다.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석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 선수끼리 맞붙은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은 건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의 4-3 승리가 마지막이다. 2017년 제1회 APBC 예선(7-8)부터 이날 제2회 대회 결승(0-7)까지 8연패가 이어졌다. 그러나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일본과 두 차례 대등한 승부를 펼쳐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만원(4만2300명)에 가까운 4만1883명의 관중이 몰린 도쿄돔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 대표팀과 마지막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역전패라 더 아쉽지만, 경기 내용은 양 팀 다 정말 좋았다. 한국과 일본 선수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경기였다"며 "일본 야구와 한국 야구의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지 않나. 이번 대회를 통해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기본기를 잘 지킨다면 (국제대회에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또 "경기 후 잠시 선수단 미팅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모두 '수고했다'고 했고, 12월에도 쉬지 말고 다음 시즌을 대비해 몸을 잘 만들라고 당부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일본 야구를 더 열심히 분석해서 공략법을 찾아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발 곽빈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5회 솔로 홈런을 맞아 유일한 실점을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일본이 결승전 선발로 내세운 이마이 다쓰야는 올 시즌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한 에이스다. 최고 구속이 시속 159㎞에 달한다. 그러나 한국은 3회 1사 1·2루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의 선제 2타점 적시 2루타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한국 선발 곽빈도 5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막아내 이마이(4이닝 2실점 1자책점)보다 더 좋은 투구를 했다.

곽빈은 "일본 타자들이 내 직구를 너무 잘 쳐서 (아시아 최강의) 벽을 느꼈다"면서도 "3회가 끝난 뒤 밸런스가 잡혀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투수들도 직접 보고, 타자들도 상대해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불펜 최지민의 역투도 빛났다. 최지민은 8회 1사 1·2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1과 3분의 2이닝을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2-2 스코어를 지켜냈다.

최지민은 "점수를 주면 바로 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실점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그 생각이 좋은 투구로 이어진 것 같다"며 "잠실 만원 관중보다 훨씬 많은 4만 관중 앞에서 투구하는 건 처음이었다. 색다르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했다.

한국 불펜 투수 최지민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8회 실점 위기를 무사히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희비는 결국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한국은 10회 초 2사 3루에서 윤동희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지만, 10회 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아 역전패했다. 8년 만의 한일전 승리를 꿈꿨을 만큼 잘 싸웠기에 더 아쉬운 패배였다.

대회 기간 내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정해영은 "마지막 경기 마무리를 잘 못해 정말 아쉽다. 당분간 계속 생각날 것 같다"며 "4만 명 넘는 일본 관중 사이에 한국 팬들도 많이 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 그래서 더 이겨보고 싶어서 집중했는데, 결과가 정말 아쉽다"고 했다.

도쿄=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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