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에 끝내 동점 허용…7회까지 2-2 접전 [APBC]

(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4번타자 노시환의 한방과 선발투수 곽빈의 호투로 리드를 잡았지만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19일 오후 6시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APBC 일본과 결승전에서 7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5회까지 2-1로 앞섰지만 6회말 아쉽게 실점하며 승부가 원점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2루수)-김도영(KIA 타이거즈·3루수)-윤동희(롯데 자이언츠·우익수)-노시환(한화 이글스·1루수)-김휘집(키움 히어로즈·지명타자)-김주원(NC 다이노스·유격수)-김형준(NC 다이노스·포수)-문현빈(한화 이글스·좌익수)-최지훈(SSG 랜더스·중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18일 대만과의 예선 3차전에서 3안타를 몰아친 김주원을 클린업 트리오 바로 뒤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외에는 타선에 변화가 없었다.

결승전 선발투수 중책은 곽빈(두산 베어스)이 맡았다. 곽빈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정규리그 23경기에 등판,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은 가운데 APBC 결승에서 2023년 마지막 실전 등판에 나섰다. 

일본은 후지와라 교타(지명타자)-고즈노 카이토(유격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 슈고(1루수)-사카쿠라 쇼고(포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가도와키 마코토(2루수)-사토 테루아키(3루수)-오카바야시 유키(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일본 선발투수는 이마이 다쓰야가 출격했다. 세이부 라이온즈 소속으로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 정규리그 19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수준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150km 초중반대 빠른공을 구사하는 파이어볼러지만 컨트롤은 뛰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타선은 이마이를 상대로 매 이닝 출루하며 선전했다. 1회초 2사 후 윤동희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4번타자 노시환 앞에 출루했다. 하지만 노시환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득점이 불발됐다. 

한국은 2회초에도 이마이를 몰아붙였다. 2사 후 김형준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문현빈의 좌전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선취점을 기대했지만 최지훈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 속에 뜬공으로 아웃돼 점수를 얻지 못했다.

기다리던 득점은 3회초 나섰다. 선두타자 김혜성의 볼넷 출루와 김도영의 희생 번트 때 일본 1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2루 찬스가 중심 타선 앞에 차려졌다.

한국은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번타자 노시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노시환은 이마이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차를 때려냈다. 2루 주자 김혜성과 1루 주자 김도영이 홈 플레이트를 밟아 한국이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선발투수 곽빈도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곽빈은 1회말 2사 1루, 2회말 2사 만루, 3회말 2사 1·2루 등 초반 고비에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4회말에는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한국은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4회초 추가 득점 무산이 아쉬웠다. 2사 후 최지훈과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1·3루 기회를 맞았지만 김도영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한국은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하던 가운데 5회말 2사 후 일격을 당했다. 호투하던 곽번이 일본 4번타자 마키 슈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스코어가 2-1로 좁혀졌다. 곽빈은 후속타자 사카쿠라 쇼고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한국 벤치는 6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투수를 최승용(두산 베어스)으로 교체했다. 최승용은 선두타자 만나미에 2루타를 맞으면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 가도와키의 희생 번트 때 이닝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지만 1사 3루에서 사토에게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허용, 2-2 동점이 됐다.

한국은 7회초 1사 2루에서 리드를 되찾으려고 했지만 김도영이 삼진, 윤동희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대신 7회말 등판한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이 일본의 1번 후지와라, 2번 고조노, 3번 모리시타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