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양] 연승 vs 연승…김승기 감독 “죽기 살기로” 김주성 감독 “매 경기 최선”

김우중 2023. 11. 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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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 사진=IS포토

연승을 바라보는 고양 소노와 원주 DB가 리그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라고 말했고, 김주성 DB 감독은 “어느 경기든 마음가짐은 같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동시에 사연 있는 두 외국인 선수가 다시 한번 각자의 친정팀과 마주한다. 

소노와 DB는 19일 오후 4시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를 펼친다. 11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DB와, 하위권에서 추격을 전개하고 있는 소노의 대결이다. DB는 5연승, 소노는 홈 3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이 리그에서 만나는 건 올 시즌 두 번째. 첫 만남은 공교롭게도 개막전이었다. 당시 DB가 고양에서 110-89로 크게 이긴 기억이 있다. 당시 디드릭 로슨이 3점슛 5개 포함 23득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당시 소노는 전성현(21득점) 재로드 존스(31득점)로 맞섰으나, 이날은 두 선수 모두 없다. 전성현은 허리 부상 탓에 11월 내 복귀가 묘연하다. 존스는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남긴 뒤 1라운드 만에 소노와 결별했다.

한편 지난 13일 소노 유니폼을 입은 치나누 오누아쿠도 친정팀 DB와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오누아쿠는 지난 2019~20시즌 DB 소속으로 40경기 평균 14.4득점 10.3리바운드 1.5블록을 기록한 바 있다. 오누아쿠는 3년 만에 돌아온 KBL 복귀전에선 KCC와 만나 6득점 14리바운드를 보탰다. 득점력은 다소 아쉬웠으나, 존스가 보여주지 못한 수비력을 여전히 뽐냈다. 당초 소노가 기대한 부분이기도 하다.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은 19일 원주 DB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상적인 전력을 구축한 적이 없지만, 물러나지 않고 있다. 앞서 잘한 둘(전성현, 존스)이 모두 없다 해도, 이정현 선수가 많이 좋아지고 있지 않나. 지금 인원으로 믿고 게임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전성현에 대해선 “빠르면 다음 게임부터라곤 하지만, 괜찮다고 해서 뛸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고민해야 할 점이 많다. 게임이 끝나고 다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승기 감독의 믿는 카드는 단연 이정현이다. 김 감독은 “이정현 선수의 몸 상태뿐만 아니라, 자기의 플레이를 빨리 찾았다. 그러다 보니 1라운드에서 4승을 거뒀던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최근 팀 오펜스에서 오픈 찬스가 많이 난다. 득점이 들어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다. 오누아쿠가 더 적응을 하고, 디욘타 데이비스도 더 나아지고 있으니 핑계 대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승기 감독은 “DB는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지만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 오늘 팬 분이 많이 오시는데, 이런 경기에서 이겨야 감동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원주 DB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 경기. 김주성 DB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이에 맞선 김주성 DB 감독은 “우리도 소노를 이기기 위해, 소노도 우리를 이기기 위해 하지 않겠나. 우리는 항상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굳은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DB는 이날 전까지 개막 후 10승 1패를 기록했다. 7연승 뒤 얀앙 정관장에 일격을 맞았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로슨·김종규·강상재·이선 알바노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은 쾌조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DB는 전날 서울 삼성에 102-73으로 크게 이겼다. 로슨은 24득점 12리바운드, 알바노는 21득점 12어시스트를 보탰다. 여기에 제프 위디 역시 합류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9득점)을 보태며 2옵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두 번째 4연승.

한편 연승의 부담감에 대해 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노력한 만큼의 결과라고 얘기한다. 그동안 부담감을 안고도 잘해줬다. 정관장에 패한 뒤 부담을 털어놓았다. 연승인지, 연패인지 신경 안 쓰고 게임 하고 있다”라고 웃으며 선수단을 치켜세웠다.

개막전과 달리, 소노의 라인업에는 변화가 있다. 하지만 김주성 감독은 “어쨌든 이정현 선수 중심이라는 건 같다. 이정현 선수를 얼마나 저지하느냐가 승패가 갈릴 것 같다. 김영현 선수가 막아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끝으로 DB가 개막 후 이번 같은 승리 페이스를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12시즌에도 개막 8연승을 달린 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에는 7연승에 막혔지만, 팬들 사이에선 올 시즌과 과거의 DB를 비교하기도 한다. 두 시기 모두 DB에서 활약한 김주성 감독은 “비슷한 질문을 받았는데, 이 팀이 더 강하다. 현재가 중요하지 않나”라고 웃었다. 동시에 “어느 팀이 이길지 모르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고양=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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