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 이강인-조규성, 클린스만호 차세대 공격 듀오

피주영 2023. 11. 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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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과 골 세리머니 펼치는 조규성. 클린스만호의 차세대 공격 듀오다. 연합뉴스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과 조규성(25·미트윌란)이 베테랑 콤비 손흥민(31·토트넘)-황희찬(27·울버햄프턴)을 잇는 클린스만호의 차세대 공격 듀오로 성장했다.

한국이 5-0 대승을 거둔 지난 16일 싱가포르와 벌인 2026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은 이강과 조규성으로 시작해 두 선수로 끝난 경기다.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시작 후 줄곧 싱가포르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답답한 흐름은 이강인-조규성 콤비가 깼다.

전반 44분 이강인의 '택배 크로스'를 조규성이 왼발 노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합작했다. 페널티박스 바깥 오른쪽에서 툭 찍어준 패스는 싱가포르 선수 10명을 머리 위를 가로질러 반대편 골문으로 침투한 조규성의 발아래 떨어졌다. 이후 조규성은 황희찬에게 정확한 크로스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고, 이강인은 4-0으로 앞선 후반 40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강인과 조규성은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때까지만 해도 대표팀의 후보 선수였다.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당시 감독에게 중용 받지 못하던 이강인-조규성은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 깜짝 투입돼 존재감을 과시했다. 싱가포르전처럼 이강인이 조규성의 헤딩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강인-조규성은 올해 3월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하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싱가포르전 선제골을 넣는 조규성. 연합뉴스

이강인은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4골2도움, 조규성은 A매치 4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특히 조규성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1-0승) 결승골을 넣으며 클린스만 감독에게 데뷔 승을 안겼다. 부임 후 5경기에서 3무2패를 기록 중이던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전 승리를 시작으로 A매치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튀니지와 베트남(이상 10월)을 각각 4-0과 6-0으로 이겼고, 싱가포르전까지 대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소속팀으로 이적하며 기량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 이강인은 프랑스 명문 파리생제르맹(PSG), 조규성은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옮겼다. 이강인은 수퍼스타 킬리안 음바페와 호흡을 맞추며 9경기 2골1도움을 올렸다. 조규성도 단 번에 주전 공격수를 차지하곤 14경기에서 6골2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2차 예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을 상대할 때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페널티 지역 침투, 득점,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강인은 이런 걸 할 줄 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매 훈련, 매 경기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내가) 노력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에 나선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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