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 알고보니 빚내서"… 해외서 7조8천억 조달

김은하 2023. 11. 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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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해외에서 빚을 내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국제 투자자로부터 60억 달러(약 7조8000억 원) 이상을 끌어모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이같이 밝히고 이중 절반을 약간 넘는 160억 셰켈(약 5조5000억 원)은 국제시장에서 조달된 달러 표시 채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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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채권 발행 이자율 6.25~6.5%
경제 악화 속 조달 비용 급증 부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해외에서 빚을 내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국제 투자자로부터 60억 달러(약 7조8000억 원) 이상을 끌어모았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3건의 신규 채권 발행과 6건의 기존 달러화 및 유로화 표시 채권 추가 발행을 통한 51억달러, 미국 법인을 통한 10억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이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서 피어나는 연기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들 채권은 사모 형태로 선별된 투자자들에게 판매됐으며, 거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은행가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번 달 발행한 2개의 달러 채권 가운데 4년 만기짜리에는 6.25%, 8년 만기짜리에는 6.5%의 약정 금리(이자율)를 주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는 채권 발행 때의 미국 국채 수익률 4.5~4.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금리로, 이스라엘의 차입 비용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이번 이스라엘의 채권 발행과 관련해 채권 시장에서 논란이 있다.

미국의 일부 투자자는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돈을 빌려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비용을 생각하면 이스라엘의 자금 모금은 혐오스러운 일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일부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의 채권 발행이 공모가 아닌 사모 방식으로 이뤄진 것에 주목했다. 전쟁 자금을 신속히 모으거나 관심을 끌지 않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의 펀드 매니저 티스 로우는 "많은 투자자 입장에서 현재 이스라엘은 너무 많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채권에 대한 경계심은 채무 불이행에 대비하는 보험 비용 급증, 즉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급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채권의 CDS 프리미엄(5년 만기 기준)은 지난 10월 초 60bp(1bp=0.01%포인트) 미만에서 이달 17일 125bp로 급상승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가 매긴 신용등급이 낮은 사우디아라비아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 55bp보다 2배 이상인 수치다.

투자자들은 S&P 신용등급이 AA 마이너스인 이스라엘 채권이 한국 등 신용등급이 비슷한 나라 채권에 비해 훨씬 값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무너진 건물 탈출하는 가자지구 주민들 [사진출처=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 투자은행의 한 투자전략가는 "시장에선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의 성장과 공공부채 수준, 그에 따른 국가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이스라엘 정부 발행 채권 인수회사 '이스라엘 본드'의 다니 나베 대표는 "이스라엘 재무부는 전쟁 이후 (복구작업 지원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추가로 수십억달러의 빚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국가 부채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300억 셰켈(약 10조3000억원) 늘어났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이같이 밝히고 이중 절반을 약간 넘는 160억 셰켈(약 5조5000억 원)은 국제시장에서 조달된 달러 표시 채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은 군 지원과 희생자 및 납치 피해자 가족, 국경 근처 사업체들에 보상에 비용을 많이 썼다. 반면 해당 기간 세수는 줄었다. 이에 지난달 이스라엘은 229억 셰켈(약 8조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9월에는 46억 셰켈(약 1조6000억원) 적자를 냈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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