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불어넣은 ‘따뜻함’ [D:인터뷰]

장수정 2023. 11. 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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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함, 덜어내려고 노력…이번에는 그게 중요하지 않았.”

불면증, 조울증,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는 정신질환을 가진 여러 환자들이 출연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뜻하면서도 공감 가득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도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배우 박보영 또한 이 드라마의 메시지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 밝은 모습은 물론, 후반부 이어지는 감정의 변화까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물론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방점을 찍으면서 따뜻함을 배가했다.

ⓒ넷플릭스

박보영은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가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가끔 서툰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환자를 향한 마음은 진심인 간호사 다은을 연기했다.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페루, 태국,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 높은 시청 순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었다. 박보영 또한 좋은 성적에 만족했지만, 무엇보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본 시청자들이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을 보내준 것에 감사했다.

“이번에는 주변에서 작품 내용에 대해 꽤 디테일한 반응들을 많이 보내주시더라. 내 주위에도 말하지 못한 고민을 가지고 있거나, 마음이 아픈 분이 꽤 있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만큼 주위 반응이 남달랐다.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 친구들도 그렇고, 모두가 그랬었다.”

힐링, 휴먼드라마가 필모그래피에 많지 않은 것 같아 고민을 하던 차에 시나리오를 받아 기쁘기도 했다. 정신병동 내 환자를 비롯해 다은의 동료 간호사, 그리고 친구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좋았던 것이다. 박보영 또한 대본을 보고 울고, 웃기도 하면서 진심으로 공감했다.

“대본을 봤을 때는 서완 님의 에피소드가 울림이 있었다. 6부를 한 번에 못 보고 대본을 보다가 덮었다. 다은이가 서완 님을 찾아 계단을 올라가는 중간에 덮었다. ‘뒷부분이 내가 생각한 거면 너무 힘든데’ 이런 생각도 했다. 대본을 보면서는 서완 님의 에피소드가 힘들었다. 영상으로 봤을 땐 5부 워킹맘 에피소드가 감동적이었다. 처음엔 나와 떨어진 에피소드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워킹맘은 물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 모두에게 하는 말인 것 같더라. 생각보다 그 회차에서 많이 울었다. 안 울 수가 없었다.”

자신과 다은이 닮아있어 더욱 특별하기도 했다. 극 중 다은이 우울증 극복을 위해 칭찬일기를 쓰는 것을 따라 해보기도 하면서, 박보영 또한 자신의 이야기처럼 깊게 몰입했다. 남다른 진정성으로 감동을 선사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비결에는 박보영의 진심이 있었던 셈이다.

“다은과 닮은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다은이가 나중에 극복을 하는 과정에서 공감을 많이 했었다. 나름대로 위로도 됐었다. 다은이가 자기의 병을 인정하고 나아가는 부분에서 ‘타인을 생각하는 것보다 본인을 생각하는 게 어떻겠냐’, ‘칭찬일기를 써보면 어떻겠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나도 좋더라. 그래서 주변에 추천도 했다.”

ⓒ넷플릭스

간호사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디테일을 채우기도 했다. 촬영 중간, 바로잡아야 할 부분에 대해 조언을 듣기도 하는 등 병원, 간호사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작은 부분들까지 신경 쓰며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 박보영은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와 함께 존경을 표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참관도 하게 해 주셔서 데이, 이브닝, 나이트에 다 가봤다. 직접적으로 환자들을 만나보라고도 해주셨는데, 용기가 안 나더라. 대본을 보면 말 한마디도 조심을 해야 했는데, 혹시라도 말을 잘 못해서 액팅 아웃이 올 수도 있지 않나. 열심히 보려고 했다. 쫓아다니면서 노트에 적었다. 놀랐던 건 인수인계를 할 때 작은 것들도 다 공유를 하시더라. 환자의 기분을 떠나 어떤 환자와 친하게 지내는지, 이런 대화를 나눴으니 예의주시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부분까지. 작은 것들까지 다 기록하고 공유하시는 거 보고 우리도 이런 걸 많이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드라마에는 간호사 다은의 성장기도 한 축을 이루는데, 이때 깊은 우울감까지 소화하며 새로운 얼굴도 보여줬다. 박보영 또한 이러한 변신에 만족했다. 다만 자신의 연기 변신보다는, 이 드라마의 목표를 담는데 방점을 찍으며 메시지를 강화했다.

“저는 오히려 러블리함을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대중들이 바라봐 주시는 나의 그런 이미지가 이번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다은의 선한 면모가 있는데, 그 부분에서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나는 표현을 할 때 오히려 러블리함을 좀 덜어내고자 했다. 이 작품에선 그런 게 포인트가 아닌 것 같더라. 남들보다 타인을 더 생각하는 따뜻한 친구라는 생각에 거기에 초점을 더 맞추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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