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 팔아?’ 토트넘, 2시즌 5골 히샤를리송과 결별 고려 X

김우중 2023. 11. 1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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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6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경기. 손흥민이 승리의 주역 히샤를리송을 지목하며 팬들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SN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오는 1월 히샤를리송과 결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토트넘 합류 후 공식전 5골밖에 넣지 못했으나, 구단은 조금 더 그의 활약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토트넘은 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히샤를리송을 판매하는 걸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히샤를리송은 올 시즌 부진한 활약에도, 사우디 프로 리그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매체는 “히샤를리송의 토트넘 이적은 팀과 선수에게 잘 풀리지 않은 계약”이라면서 “그는 런던으로 온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적응 중이다. 토트넘은 이적에 대한 수익을 거두지 못했지만 아직 결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히샤를리송의 골 결정력 부진이 이어진다면, 내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영입 제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2022~23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턴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토트넘이 투자한 이적료는 5800만 유로(약 820억원)로, 구단 역대 2위(1위 탕기 은돔벨레 6200만 유로·876억원)다. 히샤를리송은 에버턴에서만 공식전 152경기 53골 14도움을 기록했고, 4시즌 동안 3차례나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수준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최전방은 물론, 양 윙어로도 활약할 수 있어 당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손흥민의 조력자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다.

토트넘 히샬리송이 9월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홈경기에서 추가시간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주장 손흥민(왼쪽)이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히샬리송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벤치에 앉아 있다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SNS

하지만 히샤를리송의 첫 시즌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그는 리그 27경기에 나섰으나 단 1골에 그쳤다. 리그 데뷔 골이 터진 건 순위 경쟁에서 한창 밀려난 시기인 34라운드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데뷔전에서 멀티 골을 넣었으나, 그 이후로는 침묵을 지켰다. 이적 첫해 공식전 성적이 35경기 3골 4도움. 대부분 교체 출전했다고 하나, 공격수로 보기 어려운 기록이었다.

2023~24시즌에는 기존 공격수인 케인이 팀을 떠났고, 히샤를리송이 그 자리로 나설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는 와중에도 다소 부진했고, 여전히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지난 9월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홀로 견인했으나, 이후에는 손흥민에게 자리를 내주며 왼쪽 윙어를 맡았다. 이어 최근에는 사타구니·골반 등 부상 여파로 아예 전열에서 이탈했다. 아직 명확한 복귀 날짜가 나오지 않았으나, 올해 복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토트넘에 합류한 히샤를리송의 공식전 성적은 46경기 5골 7도움. 그에게 투자한 이적료 대비 실망스러운 성적임은 분명하다. 다만 매체의 보도대로, 히샤를리송의 매각은 난이도가 높다. 우선 히샤를리송은 지난 시즌 토트넘과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다. 아직 계약 기간이 4년이나 남은 만큼, 막대한 이적료가 발생하게 된다. 주급 역시 만만치 않다. 축구 통계 매체 fbref에 따르면, 히샤를리송의 주급은 10만 유로(약 1억 4000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구단들이 해당 주급을 감당하기 어렵다. ‘큰 손’ 사우디 이적설이 자연스레 따라온 배경이다.

매체가 언급한 2024년 여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매각이 어려워지면, 최근 은돔벨레(갈라타사라이)의 사례처럼 임대 이적을 통해 히샤를리송을 정리할 수도 있다.

토트넘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산티아고 히메네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산티아고 히메네스.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히샤를리송의 대체 자원으로 언급된 건 산티아고 히메네스(22)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히메네스 이적설을 다뤘다. 로마노는 “히메네스는 토트넘으로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면 “토트넘은 스카우트를 보내 계속 히메네스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멕시코 출신 공격수 히메네스는 이른 나이에 자국 리그에서 데뷔한 뒤, 2022~23시즌 폐에노르트(네덜란드)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50경기 출전, 무려 28골을 몰아쳤다.

히메네스의 이번 시즌 득점 페이스는 더욱 가파르다. 그는 공식전 15경기 15골을 넣었다. 히메네스는 일찌감치 빅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당장 지난달에도 영국 매체 90min은 “EPL 주요 팀이 이미 그를 스카우트했다. 하지만 그를 영입하기 위해선 1억 유로(약 1412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지 언론의 전망대로, 히메네스 영입을 위해선 막대한 이적료 지출이 불가피하다. 그는 2022년 7월에 페예노르트에 합류했고, 지난 8월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잔여 계약 기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히메네스의 몸값을 4000만 유로(약 564억원)라고 책정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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