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 앙숙인 피케 전 애인에 '상 줬다'…"피케 비난 곡으로 올해의 음악상 수상"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바르셀로나에서 이름값을 드높인 헤라르드 피케와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했던 세르히오 라모스는 '앙숙'이다. 여러 차례 SNS와 인터뷰로 마찰을 빚었으며 특히 둘 다 센터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보니 라이벌 구도가 더욱 뚜렷하다.
이러한 라모스가 피케의 전 애인 샤키라에게 직접 상을 줬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8일(한국시간) "라모스가 라틴 그래미 어워즈에서 피케의 전 애인 샤키라에게 '올해의 음악상'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샤키라는 지난 1월 발매된 아르헨티나 디제이 '비자랩'과 협업한 'BZRP Music Session #53'라는 곡으로 해당 상을 수상했다. 샤키라가 직접 작사한 해당 곡의 가사는 지난 2022년 6월 11년의 열애 끝에 헤어진 전 애인 피케를 노골적으로 '저격',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샤키라는 해당 곡에 '넌 스스로를 챔피언이라 부르지만 내가 필요로 할 땐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널 진작에 차버렸어야 했다', '너같은 남자에게 나같은 암컷 늑대는 과분하다' 등 3분 38초 노래를 피케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 채웠다.
그러다보니 라모스가 샤키라에게 해당 상을 넘겨주는 그림은 매우 의미심장했다. '스포츠바이블'은 "라모스는 라틴 그래미 어워즈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했다"며 "라모스는 샤키라와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업로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피케는 라모스와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 두 선수가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견원지간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더욱 납득이 가는 사이다.
특히 피케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자주 독설을 뱉으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달 초엔 "레알 마드리드 우승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며 "바르셀로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팀"이라고 발언해 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 호셀루와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으로부터 분노 어린 응수를 받기도 했다.
라모스 또한 '화끈하고 호전적인' 성격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0년에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의 주장이자 스페인 국가대표팀 선배이기도 한 카를레스 푸욜의 뺨을 올려붙이며 큰 논란을 사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치른 원정경기서 라모스가 리오넬 메시에게 거친 태클을 걸어 퇴장당한 후 피케에게 경기장을 나가며 시비를 걸었다.
영국의 언론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라모스는 피케에게 "이번 경기 판정에 대해서도 어디 한번 지껼여보라"며 싸움에 불을 붙였다. 이후 두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서로를 강하게 헐뜯으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라모스는 경기 후 "피케는 SNS 등을 통해 경기 판정에 대해 징징거리는 것을 좋아한다"며 "나는 내 것을 지킬 것이다. 우리가 함께 스페인 대표팀에서 수비를 맡고 있지만, 엘클라시코 경기에서는 절대 피케를 안아줄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 피케가 심판 판정이 레알 마드리드에게만 유리하게 흘러간다며 자주 불평하는 모습을 두고 라모스 또한 화가 나 시비를 걸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피케는 이에 지지않고 맞대응했다. 그는 "라모스가 집에 돌아가면 (메시에게 걸었던 태클을) 후회할 것"이라며 "이곳 마드리드에서는 심판이 매우 관대하다. 만약 심판이 정확하게 판정을 내린다면 라모스는 악역이 분명하다"며 그에 대한 적개심을 숨기지 않았다.
'데일리 메일'은 당시 두 선수의 지속적인 불화를 소개하며 "피케와 라모스의 갈등은 각 구단의 이념을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며 초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슈퍼스타이기 때문"이라고 정리한 바 있다.
라모스와 피케 모두 각자의 팀을 떠나 그 둘이 경기장에서 맞붙는 광경은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피케는 지난 2022년 바르셀로나에서 은퇴를 선언해 야인이 됐고 라모스는 그보다 이른 2021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했다. 그러다 지난 여름 자신이 첫 프로 데뷔를 가졌던 스페인 라리가 세비야로 돌아와 여전히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르히오 라모스 공식 SNS, 인디펜던트, 블리처 리포트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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