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구·성남' 출마리스트까지…불씨 이어지는 이재명 험지 출마론

박현주 2023. 11.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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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5개월 앞둔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험지 출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박 전 원장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론은 하지하책(下之下策·아주 낮은 수준의 계책)"이라며 "국민적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차기 대선 후보이자 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에 묶이면 총선 승리를 위한 전국 지원 유세는 누가 하며 가장 효과적인 선거 운동의 기능이 상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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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이재명 험지출마론 압박
"지도부 희생 각오 나와야 혁신 가속화"
"당대표 지역 가면 총선 지휘 못해" 반박도

총선을 5개월 앞둔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험지 출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세력화를 추진 중인 비이재명계 의원들에 더해 당 중진 김두관 의원까지 나서 험지 출마를 압박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총선 전략 차원에서 당 대표가 특정 지역구에 묶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을 출범한 윤영찬 의원은 "총선이라는 게 결국은 혁신 경쟁"이라며 "민주당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당과의 혁신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가 험지 출마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본인이 결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특정 지역에 가라고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당 대표부터 지도부, 다선 의원들이 이번 선거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가 나와야 당의 혁신 분위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차기 출마 지역구 리스트까지 나왔다. 앞서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가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출마하기를 권했고, 김두관 의원은 당 지도부가 출마할 험지로 경기 성남시, 경북 안동시, 대구 등을 꼽았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험지 출마를 결단하면 자신도 험지에 나가겠다고 재공언하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치인은 한번 뱉은 말은 생명과도 같이 지켜야 한다"며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우리도 할 테니까 너도 해봐라'고 한다면 '어, 그래. 나 할게. 당을 위해서 나는 선당후사 무조건 할게. 아무리 험지라도'라고 지금 다시 한번 국민들께 약속드리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당내에선 총선을 지휘해야 할 당 대표가 지역에 나가면 지원 유세 등 어려움이 생길 것이란 반박도 나온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은 "대표께서는 총선 승리가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총선을 이끌 당 대표가 경북에 가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것이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과연 유리한가"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 대표는 일단 우리 선거에 대해서 전체를 진두지휘해야 하므로 그러한 여건에 맞는 게 무엇인지, 국민의 정서와 이해가 뭐가 있을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다음에 진중하게 판단할 문제"라며 "국민의힘에서도 이런저런 전략들을 쓰고 있기 때문에 조급히 이런 문제를 빨리 결정할 문제는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 입장에서는 험지인 경북에 이 대표가 나갔다가 지지율 같은 것들이 아주 낮게 나오면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그러면 다른 곳으로 지지를 요청하는 다른 후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아마 전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당 대표가 지역에 묶이면 어떻게 총선 승리를 보장할 수 있겠나"라며 이 대표 엄호에 나섰다.

박 전 원장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론은 하지하책(下之下策·아주 낮은 수준의 계책)"이라며 "국민적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차기 대선 후보이자 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에 묶이면 총선 승리를 위한 전국 지원 유세는 누가 하며 가장 효과적인 선거 운동의 기능이 상실된다"고 지적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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