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대표팀 '구원'…원태인, 푸른 피 넘어 대한민국 에이스 못 박았다
차승윤 2023. 11. 18. 21:50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이 항저우에 이어 도쿄에서도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원태인은 1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예선 3차전 대만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태인이 대만을 틀어막는 사이 타선이 6득점을 기록, 결승전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이날 경기는 한국 대표팀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길목이었다. 한국과 대만은 이날 전까지 나란히 예선 1승 1패를 기록했다. 일본이 3전 전승으로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두 팀 중 이기는 팀이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다시 원태인이 나섰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과 경기에서 완벽투를 펼쳐 결승행을 이뤄냈던 원태인은 이날 역시 제 역할을 해냈다. 1회를 삼자 범퇴로 상쾌하게 출발한 그는 2회 대만 류지홍에 좌익수 키를 넘기는 대형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무사 2루 위기에서 뜬공을 유도한 후 2연속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기세는 계속 올라갔다. 3회 역시 선두 타자가 득점권으로 나갔다. 땅볼을 유도했으나 노시환의 송구 실책이 나와 2루까지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다이 페이펑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1사 3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후속 두 타자는 모두 뜬공을 기록했고, 주자가 들어올 정도의 타구는 나오지 않았다.
딱 한 점이 옥의 티였다. 한국이 5-0으로 앞서가던 4회, 원태인은 대만 선두타자 천제센과 13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쳐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류지홍에게 던진 초구가 공략당했고, 좌월 솔로포로 연결됐다.
다만 위기는 길지 않았다. 원태인은 후속 타자 웨정화에게도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으나 이후 1사 2루 상황에서 허헝요우를 좌익수 뜬공, 린징카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5회도 깔끔했다. 선두타자 장정위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원태인은 다음 타자 다이페이펑에게도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마지막 타자 궈텐신에게는 좌익수 뜬공을 기록, 이날 투구를 상쾌하게 마무리했다.
선발 투수로서 임무를 완수한 원태인은 6회 마운드를 김영규(NC 다이노스)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7회 시점 6-1로 한국의 리드가 이어지고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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