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 '끝까지 팬서비스' 손흥민∙'나홀로 반바지' 김민재∙꽁꽁 싸맨 이강인... 올해 마지막 오픈 트레이닝 '화기애애' 종료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클린스만호가 추운 날씨 속에도 중국 원정 전 마지막 국내 훈련을 마쳤다. 손흥민은 오픈 트레이닝을 찾아준 팬들에게 예정되지 않는 팬 서비스까지 하며 슈퍼스타다운 면모를 보였다. 

18일 오후 4시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팬들을 초청하고 오픈 트레이닝을 가졌다. 대표팀은 오는 19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한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 1차전에서는 싱가포르를 5-0으로 완파했다. 

대표팀은 출국 전 오픈 트레이닝으로 팬들과 가까이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오픈 트레이닝이다. 대표팀은 올해 3월, 6월 10월 세 차례 오픈 트레이닝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9월에는 A매치가 유럽에서 열리면서 선수단이 국내에서 훈련을 갖지 않았다. 

이날 영하에 가까운 기온에, 바람까지 많이 불면서 예상보다 더 추운 날씨였다. 그럼에도 선수들을 보겠다는 팬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입장 두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다. 훈련 중에는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히 훈련을 관람하며 팬 서비스 시간을 기다렸다. 

대표팀은 23인 전원이 훈련에 참가했다. 몸상태에 문제가 있는 선수는 없었다. 싱가포르전에서 상대의 강한 태클로 부상 위험에 노출됐던 손흥민도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넥워머를 머리와 목에 두른 이강인은 "춥다"는 말을 연이어 반복했지만 몸이 풀리자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렸다. 혹사 논란이 나오고 있는 김민재는 혼자 반바지를 입고 훈련에 임했다. 왼쪽 종아리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달리거나 공을 차는 데는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훈련 강도가 높진 않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가볍게 러닝을 한 뒤 베르너 로이타르트 피지컬 코치를 따라 워밍업을 진행했다. 이어 코디네이션 훈련으로 경기로 지친 몸을 풀어준 뒤 패스 훈련으로 넘어갔다.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중심이 돼 공을 받아주고, 다시 내주는 식의 훈련이었다. 패스 훈련을 시작하자 클린스만 감독도 큰 소리로 "퀄리티를 살려라"라며 선수들에게 외쳤다. 이후 볼 돌리기 훈련을 끝으로 훈련을 마쳤다. 

훈련 종료 후에는 이강인과 손흥민, 황희찬 등이 팬들에게 다가갔다. 이날 팬 서비스 시간은 따로 없고, 선수들이 즉석에서 사인한 용지를 추첨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팬들의 열정적인 외침을 외면할 수 없었다. 특히 손흥민과 황희찬은 일렬로 길게 늘어선 팬들 앞으로 천천히 걸어오며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한 선물을 받았다. 손흥민은 팬이 전달해 준 머리띠를 쓰고 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남아 훈련을 진행했다. 이순민, 박진섭, 정우영, 김영권 등과 골키퍼진은 일대일 돌파, 수비 훈련을 가졌다. 오현규는 이 훈련이 끝난 뒤에도 남아 슈팅 훈련을 진행했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의 지도에 따라 터닝 슈팅, 발리 슈팅을 연습한 뒤 훈련을 마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