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필승 각오' 류중일 감독 "김휘집 5번 배치, 원태인 길게 던져주길" [APBC 일문일답]

유준상 기자 2023. 11.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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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연이틀 1점 차 승부를 펼친 야구 대표팀이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만과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원태인이 선발 중책을 맡은 가운데, 대만은 좌완 왕옌청을 선발로 내세운다.

대만을 상대하게 된 원태인은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 이어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난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올해 개최)까지 세 차례나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이번 대회가 원태인의 네 번째 국제무대다.

원태인은 도쿄 올림픽에서 4경기 5⅓이닝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고, 올해 WBC에서도 3경기 4⅓이닝 평균자책점 6.2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10이닝 평균자책점 0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고, 대표팀의 대회 4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에도 원태인은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가장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미 대표팀 소집 당시부터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선발진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11일 상무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실전 점검을 진행하면서 대회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11일 연습경기 당시) 쉬다가 처음 던지지 않았나. 괜찮은 것 같다. 정규시즌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등판했음에도 잘 적응했고, 오늘도 잘할 것이다. (원)태인이도 여기서 한번 던져본 투수"라며 "선발이 빨리 무너지면 불펜을 기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워지고, 선발이 최대한 4~5이닝까지는 끌고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일 3위 결정전 또는 결승전 선발은 곽빈이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 때부터 이상하게 자꾸 순서가 밀린다. 17일 일본전에서 곽빈과 이의리를 놓고 계속 고민했는데, 그러다가 (이)의리를 먼저 내고 마지막에 곽빈을 선발로 내자고 판단했다. (곽)빈이도 우리나라 최고의 우완 에이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날에 이어 또 한번 타선에 변화가 있다. 일본전에서 9회초 대타로 나와 홈런을 친 김휘집이 5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투수인 만큼 우타자가 많이 나간다. 전날 홈런을 친 김휘집이 5번 지명타자로 나간다"고 전했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타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상대 선발이 좌투수인 만큼 우타자가 많이 나간다. 전날 홈런을 친 김휘집이 5번 지명타자로 나간다.

▲상대 선발 왕옌청에 대한 분석은.
-영상 보니까 저 투수도 괜찮더라. 여러 구종의 변화구를 던진다. 구속은 140km/h대 초중반에서 형성된다. 일본 야구를 배우게 되면 아무래도 변화구를 많이 던지니까 전날 나왔던 일본 투수의 유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일본 상대로 영봉패를 면하고 대만을 맞이하는 건 긍정적인 부분인데.
-경기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지 않나. 야구가 투수 싸움이다 보니 선발 원태인이 얼마나 점수를 안 주느냐가 관건이다. 또 단기전에서는 선취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선취점을 내야 한다. 선취점을 헌납하다 보니까 우리 팀이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원태인이 지난 11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던졌는데, 그땐 어땠나.
-쉬다가 처음 던지지 않았나. 괜찮은 것 같다. 정규시즌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등판했음에도 잘 적응했고, 오늘도 잘할 것이다. (원)태인이도 여기서 한번 던져본 투수다.

▲선발 구상은 3~4위전이든 결승전이든 똑같이 곽빈으로 가는건지.
-그렇다. 아시안게임 때부터 이상하게 자꾸 순서가 밀린다. 17일 일본전에서 곽빈과 이의리를 놓고 계속 고민했는데, 그러다가 (이)의리를 먼저 내고 마지막에 곽빈을 선발로 내자고 판단했다. (곽)빈이도 우리나라 최고의 우완 에이스다. 어제 (김)휘집이가 인터뷰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우물 안에 있다가 나와서 이렇게 넓은 세상을 보다 보면 시야도 넓어진다.

▲이의리의 투구는 어떻게 보셨는지.
-본인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내용이 상반되지 않았나. 스미다는 쉽게 간 반면 의리는 어렵게 갔다. 스미다의 경우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고 가니까 얼마나 쉬웠나. 의리도 많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위기 때마다 포수 김형준의 송구가 돋보였는데.

-아무래도 1회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을 때도 잘했고, 또 원바운드로 전달된 송구였음에도 야수가 태그를 잘했다.

▲이의리가 초반에 흔들릴 때 교체 타이밍도 고민했나.

-본인도 많이 떨렸을 것이다. 초반엔 급하다 보니까 제구가 안됐다. 하체를 안 쓰고 상체만 넘어오면서 변화구가 계속 앞에 꽂히더라. 그런데 1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넘기니까 본인이 얘기했던 것처럼 2회부터 밸런스를 찾아갔다. 또 3회말 무사 만루에서 4번타자 마키 슈고를 상대로 병살타를 잡으면서 2~3점 줄 수 있었던 걸 1실점으로 끝내며 자신감을 찾았다.

▲뒤이어 나온 오원석, 최준용의 투구는 어떻게 봤나.

-이기고 있었다면 (김)영규나 (최)지민이 등 필승조로 갔을 것이다. 그래서 (오)원석이를 기용했는데, 의외로 잘 막아줬다. 이젠 내일이 없다. 필승조가 다 들어갈 수 있다.

▲이전 두 경기에서는 선발이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 선발 자원을 붙이실 수 있다고 하셨는데, 오늘은 필승조를 바로 기용하나.

-그건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최)승용이도 좋고 하니까 타순에 따라서 가야 한다.

▲대만 야구에 대한 느낌이나 인상은.

-아시안게임 때 나온 선수들이 몇 명 안 나왔는데, 미국에 대만 선수들이 많이 갔다고 하더라. 앞으로 WBC나 2028 LA 올림픽에서 대만의 전력이 만만치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타 자원으로 생각 중인 선수는.

-상대 선발이 왼손 투수인 만큼 김혜성과 최지훈을 제외한 나머지 타순은 모두 우타자로 배치했다. 만약 대만에서 우완투수가 나오면 (나)승엽이도 있고 하니까 경기 후반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대타 및 대주자를 기용할 것이다.

▲원태인 선수에게 바라는 부분은.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길게 끌고 갔으면 한다. 선발이 빨리 무너지면 불펜을 기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워지고, 선발이 최대한 4~5이닝까지는 끌고 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뒤에 투수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예선 날짜별 일정 및 결과

▲대회 1일 차(16일)

-오후 12시, 호주-한국(한국 3-2 승리)

-오후 7시, 일본-대만(일본 4-0 승리)

▲대회 2일 차(17일)

-오후 12시, 대만-호주(대만 6-0 승리)

-오후 7시, 한국-일본(일본 2-1 승리)

▲대회 3일 차(18일)

-오후 12시, 일본-호주(일본 10-0 승리 *8회 콜드게임)

-오후 7시, 대만(왕옌청)-한국(원태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회 마지막날 일정

▲대회 4일 차(19일)

-오전 11시, 3위 결정전(호주 vs 대만-한국전 패자)

-오후 6시, 결승전(대만-한국전 승자 vs 일본)

사진=도쿄,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KB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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