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좀 띄우지 마"…240명 인질 내건 하마스의 이 조건

하수영 2023. 11. 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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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무인 항공기(드론)가 이스라엘 남부 가자 지구 국경을 넘어 날아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석방 협상에서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상공에 감시 드론을 띄우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하면서 매일 몇 시간 동안 상공에 감시용 드론을 띄우고 있는데 하마스 측은 이를 중단하는 것을 인질 석방 조건으로 내걸었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다수의 인질이 석방되는 며칠 동안 군사 작전을 일시적으로 중지할 수는 있지만 드론 운용 중단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CNN은 다만 "하마스의 드론 관련 요구가 아직 협상 테이블에 남아있는지 아니면 이스라엘이 이미 공식적으로 거부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현재도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납치해간 240여명의 인질 석방을 위해 카타르의 중재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주요 쟁점은 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지한다면 며칠이 될 것인지, 몇 명이나 풀려날 것인지 등이다.

일단 첫 석방 대상은 여성과 어린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마스는 억류 인질 석방과 동시에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도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가자지구에 더 많은 구호품과 연료 반입을 허용하고 남부로 피란한 팔레스타인인들이 북부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라는 요구도 내놨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합의 가능성에 대해 "전보다는 가까워졌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면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결실이 나오더라도 수 일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인질 석방과는 관계없이 휴전과 일시 교전 중단을 선언하라는 거센 국제적 압력에 직면해있지만, 대규모 인질 석방이 있을 경우에만 휴전에 합의할 것이고 이 또한 매우 짧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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