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두루미 휴식처였던 주남저수지, 올해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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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7000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가운데 상당수 개체가 철새도래지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오고 있지만 물 수위가 높은 탓에 내려앉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이들의 안전한 잠자리 확보를 위해 나섰다.
18일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주남저수지의 깃대종 재두루미의 잠자리가 물에 잠겼다.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수위를 내려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서명링크)을 벌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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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10월 29일 창원 주남저수지 재두루미. |
ⓒ 경남도청 최종수 |
지구상에 7000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가운데 상당수 개체가 철새도래지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오고 있지만 물 수위가 높은 탓에 내려앉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이들의 안전한 잠자리 확보를 위해 나섰다.
18일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주남저수지의 깃대종 재두루미의 잠자리가 물에 잠겼다.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수위를 내려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서명링크)을 벌인다고 밝혔다.
올해는 지난 10월 말부터 시베리아에서 지내던 재두루미 무리가 주남저수지를 찾아오기 시작했고, 11월 중순까지 200여 마리 정도가 관찰되고 있다. 그런데 안전한 쉼터가 되지 않아 일부는 일본 쪽으로 날아가버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다.
재두루미는 발목 정도(20cm 내외)가 적당한 물 높이다. 깃털이 물에 잠기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수위가 내려가면 드러났던 주남저수지 내 갈대섬 주변 모래톱에서 재두루미 무리가 쉬거나 잠을 잤다.
재두루미 쉼터였던 저수지, 올해 모래톱 안 생긴 이유
그런데 올해는 수위가 높아 모래톱이 아직 생겨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갈대섬 일대 수심은 지난 13일 오후 3.54m였고, 18일에는 3.4m를 보였다. 재두루미 잠자리터가 확보되는 수위는 3.3m 정도다. 1년 전인 2022년 11월 18일에는 수위가 3.09m였다.
▲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재두루미의 안전한 잠자리터 확보를 위해 수위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
ⓒ 정진영 |
현재 상황에 대해, 이들은 "200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주남저수지를 찾았는데, 날씨가 더 추워지는 12월이 되면 더 많은 재두루미가 찾아온다"라며 "벌써부터 주말이면 재두루미를 보기 위해 학생들은 물론 전국에서 탐조버스들이 몰려와, 주남저수지 탐조대 주변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라고 설명했다.
재두루미의 서식지와 관련해, 이들은 "재두루미의 잠자리가 되는 갈대섬이 물에 잠겨 있어 매일 밤 저수지 한 켠에서 불안한 잠을 자고 있다"라고 했다.
창원시는 주남저수지를 찾는 재두루미와 철새들의 안전한 쉼터를 마련해주기 위하여 이곳에서 어로작업하는 어민들과 계약을 맺어 겨울 동안 어업중지 보상제도를 해오고 있다. 그 기간은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어업중지 보상기간 동안 재두루미에게 안전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하여 수위도 조절해 왔다"라고 했다. 그런데 올해는 수위 조절 실패라는 설명이다.
어민들은 수위를 낮추면 물고기가 폐사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지난해처럼 주남저수지에서 2000여 마리의 재두루미를 볼 수 있으려면 주남저수지 수위를 반드시 내려야 한다. 우리도 물고기가 폐사하는 수위조절은 반대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수위를 낮추어도 물고기 폐사는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주남저수지 재두루미가 저수지 안과 주변 농지를 오가며 잠을 자고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재두루미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역할"이라며 "재두루미에게 안전한 잠자리를 돌려주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다"라고 했다.
창원시 주남저수지과 관계자는 "어촌계와 협의하고 있으며, 모니터링을 거쳐 수위를 낮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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