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라" 전단 살포 뒤…가자 남부 '주거용 건물' 공습받았다
가자지구 남쪽 국경에서 8㎞ 떨어진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서 주거용 건물이 공습을 받으며 26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칸 유니스에 위치한 나세르 병원 관계자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26명이 숨지고, 23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지 팔레스타인 와파(WAFA) 통신도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사망자의 대부분은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3주간의 본격 지상전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의 주요 거점을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주요 인사들이 칸 유니스에 머물고 있다며 공격을 천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테러범과 같이 있거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목숨이 위험하다. 즉시 집을 떠나 알려진 대피소로 향하라”는 경고 문구가 담긴 전단을 칸 유니스 동부 주민에 살포했다.
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다음 날 기자회견에선 “하마스가 있는 곳이라면 가자지구 남부를 포함해 어디라도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군사 지휘본부를 찾기 위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을 급습한 후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국제사회의 의구심을 부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군이 지금까지 내놓은 증거는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 지휘본부라는 것을 입증하는데 훨씬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에서 AK47 소총과 군용가방, 군용 조끼, 수류탄, 노트북 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BBC는 “알시파 병원이 넓은 만큼 철저한 수색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하마스 지휘본부라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을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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