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서울 안간다"에 與 혁신위 '조기해산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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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친윤(친윤석열)계 등 당 핵심 인사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당사자들이 혁신위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앞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핵심 의원들에게 내년 4월 총선 수도권 출마 및 불출마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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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해산' 카드로 중진 압박 모양새
"혁신위, 속도 조절해야" 비판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친윤(친윤석열)계 등 당 핵심 인사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당사자들이 혁신위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혁신위가 조기 해산 카드를 꺼내 이들의 퇴진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핵심 의원들에게 내년 4월 총선 수도권 출마 및 불출마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 3선)은 11일 지역구 산악회의 대규모 행사에 참여해 "저는 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 여러분과 함께 있겠다"고 발언했고, 5선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지난 8일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의정 보고회에서 "서울 갈 일 없다"며 혁신위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당이 혁신위 요구에 호응하지 않자 일부 혁신위원은 혁신위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혁신위를 조기 해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권고 대상자들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일부 혁신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14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서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혁신위에게)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서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에 불출마한다면 그건 단순 불출마가 아니고 정치를 그만두는 선택, 정계 은퇴 선언이라고 봐야 된다"며 혁신위가 템포와 톤을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혁신위의 존폐를 거론하며 중진들의 용퇴를 압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짚었다. 조 의원은 "혁신위가 톤을 계속 올려서 상당히 강하게 요구했는데 안 받아들이니까 이제는 말하자면 극약 처방처럼 혁신위 존폐를 가지고 딱 걸어버리는 그런 상황까지 가버렸다"며 "이거는 거의 갈 데까지 가버린 상황이다. 혁신위의 존폐를 함부로 거는 일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조기해산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인 위원장은 1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우리 (불출마) 리스트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전혀 사실과 무관한 오보들이 나오고 곧 조기에 마칠 것이라는 내용도 나가서 조금 당황했다"며 "우리 혁신위원들이 개인적으로 말한 걸 조금 변질시켜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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